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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고동’ 멤버 케미도 묻어버린 노동, 과유불급 교훈만 남겼다[종영기획]

뉴스엔 |입력. 2017-08-13 10:35|최종수정. 2017-08-13 10:35

멤버들의 케미는 좋았으나 이를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다. 낮에도 일, 밤에도 일, 새벽에도 일을 했다. 강도 높은 조업은 시청자들을 빨아들이긴커녕 밀어내고 말았다.

SBS '주먹쥐고 뱃고동'은 지난 2월 설 파일럿으로 방송돼 많은 사랑을 받았고, 4월 정규 편성돼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김병만, 이상민, 육중완, 경수진 등이 대한민국 삼면의 바다를 누비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연진은 어부들을 만나 함께 조업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줬다. '주먹쥐고 주방장' '주먹쥐고 소림사'를 잇는 SBS의 세 번째 '주먹쥐고' 시리즈이기도 했다.

설 파일럿 프로그램 중에선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나 토요일 오후 6시대를 책임지기는 힘들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정 시청층을 유지해온 MBC '무한도전'이 버티고 있었고,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또한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꾸준히 고정 시청자들과 함께해왔다. 그 속에서 '주먹쥐고 뱃고동'은 시청자들을 잡지 못하며 평균 5%대(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로 고전했다. 화제성 면에서도 타 예능프로그램에 비해 부족했다. 최고 시청률은 구구단 김세정이 게스트로 출연한 임자도 편의 7.4%였다.

'주먹쥐고 뱃고동'이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한 이유는 분명했다. 강도 높은 노동이 계속해서 전파를 탔고, 일만 하는 탓 볼거리는 줄었다. 조업을 통해 잡은 생선으로 요리를 한다는 변화 없는 포맷도 문제. 염전에서 소금을 채취하고 밭에서 무언가를 캐는 것도 출연진의 몫이었다. 낮에도 일, 밤에도 일, 심지어 새벽 조업까지 나갔다. 그만큼 일의 비중이 높고 노동의 강도가 강해 카메라에 잡히는 장면은 늘 같았다.

그렇다고 멤버들의 케미가 좋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홍일점 경수진은 "예능 나오길 잘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었고, 김병만은 '달인'다운 활약으로 멤버들을 리드했다. 이젠 베테랑 예능인이 된 이상민과 육중완도 마찬가지. 김세정 등 게스트들도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모습으로 재미를 줬다. 하지만 노동에 노동, 또 노동인 프로그램 포맷 상 이 케미를 보여줄 기회가 적었다. 김병만이 멸치 털기 조업을 하다 포기 선언을 한 적도 있으니 말 다 했다.

사실 '주먹쥐고 뱃고동'의 이른 종영은 예상이 된 결과이면서도 갑작스럽다. 프로그램의 수장 격인 김병만이 척추 부상으로 촬영이 힘들어지자 빠르게 종영을 결정했다. SBS 측은 '주먹쥐고 뱃고동'이 시즌제로 기획됐다는 말과 함께 김병만의 부상으로 종영이 조금 앞당겨진 것이라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방송되고 있는 통영 편 이후 추가 촬영도 하지 않고 종영. 이는 결국 이 프로그램 속 김병만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만 보여준 셈이 됐다. 어떤 노동이 주어져도 척척 해내고 생선 손질 실력까지 보유한 김병만. SBS '정글의 법칙'만큼이나 그의 존재가 큰 프로그램이었다.
‘뱃고동’ 멤버 케미도 묻어버린 노동, 과유불급 교훈만 남겼다[종영기획]
결국 과유불급이다. 바다를 누비며 멤버들의 케미를 보여주고 힐링 포인트가 될만한 명소와 관광지를 소개해주는 것을 중점에 뒀다면, 또 노동의 양과 강도를 조금 낮췄다면 '주먹쥐고 뱃고동'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랬다면 김병만이라는 인물에 의지하는 비중도 적었을 터.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게 된 '주먹쥐고 뱃고동'이다.

한편 '주먹쥐고 뱃고동'은 12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후속은 추성훈, 야노시호, 추사랑 가족이 출연하는 새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이다. 26일 오후 6시 10분 첫 방송.(사진=SBS)

뉴스엔 김예은 ki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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