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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장 김창수' 조진웅, "데뷔 이후 가장 의미 있는 광대짓이었다"

enews24 이동현 기자|입력. 2017-10-13 10:57|최종수정. 2017-10-13 18:04

배우 조진웅은 영화 '대장 김창수'(이원태 감독) 출연에 대해 무거운 사명감을 거론했다. 위대한 역사적 인물인 김구 선생의 알려지지 않은 청년 시절을 연기하는 것. 중요한 역사적 자료를 남기는 작업일 수도 있기에 촬영 내내 어깨가 무거웠다고 했다. 개봉을 앞둔 지금 그는 "뜻 깊은 숙제를 마친 듯해 가슴이 벅차다"고 했다. 청년 시절 김구 선생의 자료를 남긴 것만으로도 신명나고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인터뷰] ’대장 김창수’ 조진웅, ”데뷔 이후 가장 의미 있는 광대짓이었다”▲완성된 영화를 처음 본 감회는?
"구현해내야 할 지점들을 매우 잘 완주해냈다는 느낌이었다."

▲무슨 의미인가?
"'대장 김창수'는 한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실제 있었던 일을 보여주는 만큼 미장센 같은 영화적인 장치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 정확하게 고증하고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대장 김창수'는 잘 완주해 완성했다는 의미다."

▲주연배우로서 만족도는?
"매우 만족한다. 김구 선생의 청년 시절을 연기한 것만으로 의미 있는 작업에 동참했다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

▲출연 제의를 여러 번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4년전쯤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실존 인물 그것도 위인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정중히 고사했다. 영화 '명량'에 출연할 때 최민식 선배님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역사 속 위인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경외감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40대 나이의 내가 20대의 김창수를 연기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었다."

▲고사 끝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후에도 몇 차례 더 제안을 받았는데 고사하다가 심도 있게 시나리오를 읽게 됐다. 위인의 위대한 모습을 재현하기보다 천하고 평범한 사람이 위대해지는 과정에 집중하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 배우로서 어차피 하는 광대짓인데 이런 의미 있는 소통에 동참하는 것도 보람될 것 같다는 생각에 출연하기로 결심하게 됐다."
[인터뷰] ’대장 김창수’ 조진웅, ”데뷔 이후 가장 의미 있는 광대짓이었다”▲김창수라는 인물에서 느낀 감흥은 어떤 것인가?
"누구의 삶이나 소중하다는 점이었다. 내 삶을 소중하게 느끼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대장 김창수'에 출연하면서 스스로 연기 이외에 많은 가르침을 배우고 느꼈다."

▲어떤 가르침인가?
"소통의 중요성이다. 평범한 청년 김창수가 변해가는 과정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대목이 주위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 것이다.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하고 또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도와주는 과정에서 훌쩍 위인이 돼 갔다. 어쩌면 우리는 소통이 부재한 시대에 살고 있다. 말하지 못하고 듣지 않아 고통스러워한다. 숨기지 말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들어줄 수 있고 그래야 괴로움에서 가벼워질 수 있다는 가르침을 얻었다."

▲김창수라는 인물을 연기함에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실존 인물은 섣불리 흉내 내는 방식으로 연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역사적 자료를 찾아보며 나의 의식과 의지를 굳건히 다지는 작업을 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몹시 힘들었지만 실제 그분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했다.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실제 그분의 아픈 현실을 제대로 표현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좋은 배우들이 많이 함께 했다.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은 선배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다. 매일 촬영을 마치면 모여서 오늘을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려는 순간이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몫에 대해 욕심을 내는 법이 없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동료들이 이렇게 든든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대장 김창수'에는 다른 영화를 떠오르게 하는 에피소드들이 제법 눈에 띈다.
"맞다. '쇼생크 탈출'의 에피소드들이 여럿 있다. 워낙 유명한 영화라 관객들에게 익숙할 수 있는 우려도 있다. 이 부분 때문에 출연을 주저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장 김창수'는 실제 있었던 일들을 영화화 한 것이고 '쇼생크 탈출'은 픽션이다. '대장 김창수'가 오리지널이기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대장 김창수’ 조진웅, ”데뷔 이후 가장 의미 있는 광대짓이었다”▲김창수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김구 선생에 대한 지식도 필요했을 것 같다.
"김구 선생은 학창 시절부터 존경했던 분이다. '눈길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걷지 말기를. 오늘 내가 걸어간 길이 훗날 이 길을 걸어갈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라는 말씀은 가슴에 새겨두고 있는 명언이다. 나 역시 등을 보이며 걸어가는 선배들을 보며 여기까지 왔고, 후배들을 위해 등을 보이겠다고 다짐하며 살고 있다."

▲관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대장 김창수'는 아무리 힘든 상황이더라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고취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 영화다. 그 뜨거운 이야기를 느껴보시길 바란다. 청년 시절 김구 선생에 대한 자료를 남긴 것만으로 큰 숙제를 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

사진 제공=㈜키위컴퍼니


이동현 기자 kulkuri7@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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