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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감옥"..신원호 사단, 결국은 '사람' 이야기(종합)

enews24 고홍주 기자|입력. 2017-11-15 13:22|최종수정. 2017-11-15 19:03

추억 가득한 쌍문동 골목에서 차가운 창살의 교도소로 배경이 바뀌었다. 하지만 교도소 역시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 결국은 또 사람 사는 이야기다. '응답하라' 신드롬을 이끈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감옥'이라는 미지의 공간을 토대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tvN 새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기획 이우정, 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돼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만약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교도소에 갇힌 범죄자가 되었다면?'이란 물음을 던지는 이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낯선 '교도소'를 배경으로, 신선한 스토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쌍문동→감옥”..신원호 사단, 결국은 ’사람’ 이야기(종합)연출을 맡은 신원호 감독은 15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에메랄드 회의장에서 열린 tvN 새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응답하라'시리즈도 지나고 나서 흥행 포인트를 많이들 물어 보시는데 당시만 해도 흥행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답변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 감독은 "'감빵생활'의 흥행 포인트를 꼽자면 일단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인생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큰 틀에서 한 편의 좋은 오케스트라를 봤다고 느껴 주신다면 흥행을 할 것이고, 그게 실패한다고 본다면 흥행도 망가지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감옥'이 드라마 주요 배경인 만큼 범죄자 미화에 대한 우려도 뒤따르는 것이 사실. 이와 관련해 신원호 감독은 "범죄자 미화에 대한 시청자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 초반부터 우려하고 주의하면서 만들고 있는 지점이 거기에 있다"며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보여드리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드라마를 막상 보게 되면 그런 우려를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인생, 저 인생에 분노를 느끼고 선택하는 것은 시청자의 몫이다. 저희는 흥미로운 인생들을 펼쳐드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범죄자 이야기만 다룬 드라마가 아니다. 재소자뿐만 아니라 교도관, 재소자와 관련된 가족, 사랑하는 사람, 직장 동료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올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감옥 안에서만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니라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많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배우들의 선 굵은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 포인트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캐스팅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바.

주인공 김제혁 역은 공연계 다크호스 박해수가 맡아 열연한다. 하루 아침에 인생이 180도 바뀌어버린 슈퍼스타 야구선수 캐릭터로, 하루아침에 범죄자 신세로 추락하게 된다.

신원호 감독은 박해수를 캐스팅 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박해수는 이우정 작가와 정보훈 작가가 좋아했던 배우였다. 다음 작품을 같이 하면 어떨까 하던 차에 올 초 연극을 한 편 봤다. '남자충동'이라는 연극이었는데 연기를 보고 참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이우정 작가와 각자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같이 하자'라는 통화를 했다. 저희가 짜 놓은 역할에 외관과 연기력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쌍문동→감옥”..신원호 사단, 결국은 ’사람’ 이야기(종합)”쌍문동→감옥”..신원호 사단, 결국은 ’사람’ 이야기(종합)정경호는 김제혁 이야기만 나오면 유독 흥분하는 인물인 엘리트 교도관 이준호로 분하며, 정수정은 한의대생인 여주인공 지호 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강승윤, 이규형, 최성원, 정해인, 성동일, 정웅인, 최무성 등이 출연한다.

신원호 감독은 캐스팅 기준에 대해 "배우를 찾는 기준은 일관된 것 같다. 만들어놓은 캐릭터에 부합할만한 외형과 연기력, 인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소위 A급 배우들이 그 틀에 맞는다면, 충분히 출연 가능하다. 그런데 찾다 보면 신인급이나 인지도가 높지 않은 분들이 찾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재미 중 하나였던 남편찾기 추리가 또 한 번 이어질지도 적잖은 관심사다. 신원호 감독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찾기 같은 추리는 볼 수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예능 제작진 출신 특유의 '퀘스천'의 묘미가 매회 쫄깃함을 더할 것이라는 게 이어진 설명이다.

신 감독은 "믿어주지 않겠지만 '남편찾기'를 처음부터 강력한 장치로 들고 나갔던 게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늘 강조했던 부분이 '퀘스천'이다. '과연'이라는 물음표를 빼면 예능을 할 수 있을까란 말을 많이 하는데 남편찾기도 그런 것의 일환이었다. '옛날 옛적에 누가 살았는데 어떻게 됐게?'라는 식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화술이 조금 더 낫겠다 싶어 시작했던 일인데,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판이 커지면서 이 게임을 더 흥미진진하게 이어가기 시작한 것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어 "'감빵생활'에는 남편찾기가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없다. 암울하다 싶을 정도로 남자밖에 나오지 않는 구조라서 멜로라는 구조가 들어오기는 쉽지 않지만 쉼 없이 퀘스천을 던져야 하는 사람이라서 '이 사람이 어떻게 됐게?', '그래서 이 친구는 어떻게 됐게'라는 질문을 쉼 없이 던지는 구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쌍문동→감옥”..신원호 사단, 결국은 ’사람’ 이야기(종합)”쌍문동→감옥”..신원호 사단, 결국은 ’사람’ 이야기(종합)예능 제작진 특유의 DNA도 이번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예정. 신원호 감독은 "소재 특성상 불편해 하시는 분들도 있고 우울해 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다. 거기에 코미디가 없다면 굉장히 답답한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심각한 상황에서 나오는 아이러니, 페이소스가 주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작품을 통해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관전 포인트에 대해 신원호 감독은 "희망은 '감옥' 하면 떠오를 수 있는 코드다.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단 하나가 희망이다. 꿈에 대한 희망, 사람에 대한 희망 등이 결국 캐릭터들의 인생 이야기 속 포인트"라고 밝혔다.

또 "'응답하라'는 리얼의 힘이었다. 실제 취재하고 경험하고 작가진들, 연출진들이 경험한 것에서 나오는 실화의 힘"이라며 "이번에도 저희가 직접 겪진 않았지만 취재해온 수많은 이야기들. 그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그게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만들어낸 이야기보다 힘이 센 실화가 촘촘히 배치가 돼있다고 하는 게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tvN 수목드라마로 편성을 받은 상태. 22일(수)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CJ E&M

고홍주 기자 falcon12@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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