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주현미는 12일 방송된 TV조선 '마이웨이'에 출연해 인생이야기를 공개했다. 그 가운데 아버지와의 슬픈 가정사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주현미 집안 형편은 사업에 손을 댄 아버지 때문에 불안정했다. 아버지 사업 실패로 주현미가 초등학교 3학년 일 때부터 가족들은 흩어져 지내야만 했다.
이에 대해 주현미는 "안정된 생활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망하고 아버지는 외국으로 가셨다. 그러다 거기서 괜찮으면 다시 오셔서 풍족하게 살다가 또 그러셨다. 지금 생각하면 힘들었다. 불안한 환경이었다"라고 말했다
20대에 가장이 된 주현미는 약대를 나와 직접 약국을 운영했다. 그러다가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수가 된 그녀. 돈을 많이 번 주현미는 집안의 빚을 갚으며 가장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해외를 돌아다녔던 아버지가 주현미가 모아둔 돈을 가져갔다가 날리는 일을 반복했다. 이는 주현미에게 원망이자, 그리움이었다.
이후 이날 방송을 통해 아버지의 묘를 찾은 주현미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녀는 "난 이 이야기를 꺼내면 내가 스스로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서 아버지를 만나면 정말 꼭 직접 용서를 빌어야 할 부분이다"고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주현미는 "그렇게 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실 줄 몰랐다. 얼마든지 시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근데 첫 아이를 낳고 내가 장녀니까 아버지한텐 첫 손주이지 않나. 그때도 아버지는 외국에 계셨고 연락도 주고 받지 않았는데 어느날 아버지 친구분한테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지금 한국에 와 계신데 TV로 손주를 보고 한번 보고 싶다고 하셨다고 하더라. 그런데 내가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근데 아버지 친구분이 아버지가 많이 아프시다 그러시더라. 그땐 왕래가 별로 없었으니까 그것도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래서 나한테 막 야단을 치시더라. 나도 약이 올라 알지도 못하시면서 뭘 자꾸 저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시냐면서 전화를 끊었다"며 "그런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셨단 소리를 듣고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어떻게 하지 였다. 그 일은 내가 날 용서 못할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캡처
최신애 기자 yshnsa@enews24.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