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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지효 "의리녀? 성공보다 중요한게 사람"

enews24 오미정 기자|입력. 2018-04-17 12:11|최종수정. 2018-04-17 14:02

송지효는 정말 예쁜 배우다. 예쁜 외모 덕분에 길거리 캐스팅이 되어 연예계에 입성했다. 송지효는 무명 기간도 없었다. 첫 영화 작품 '여고괴담3'에서부터 주연이었고, 첫 드라마 '궁'에서도 주연이었다.

이런 송지효인데, 최근작에서 그의 모습을 보면 참 의외다. tvN 드라마 스테이지 'B주임과 러브레터'에서는 모태 솔로 노처녀를 연기했고, jtbc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는 누군가의 엄마와 아내로 살다 바람을 피우는 여자를 연기했다. 마냥 사랑만 받는 캐릭터가 아니었던 셈이다.

5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는 영화 '바람바람바람'(감독 이병헌)에서도 마찬가지다. 신하균과 8년차 현실부부의 모습을 연기하며 남편의 애증을 받는다. 영화에서 신하균은 송지효를 두고 바람까지 피운다. 송지효가 연기하는 캐릭터에는 뭔가 독특한 면이 있다.

[인터뷰] 송지효 ”의리녀? 성공보다 중요한게 사람”
-스무살에 패션지 모델로 데뷔한 송지효가 어느덧 기혼여성을 연기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나이가 됐다. 이번 작품에서는 결혼 8년차인 부부를 연기했다. 소감은.

"그만큼 나이가 됐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공교롭게 전작인 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도 바람에 대한 얘기였다.(웃음) 그런 것들을 크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나이가 있으니 자연스럽다."

-이번 영화에서 이병헌 감독과 호흡을 맞췄나. 어땠나.

"감독님의 디렉션이나 호흡이 어렵긴 했다. 그냥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이 영화 제안을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그리고 왜 하게 됐나.

"감독님이 무언가 나에게 맞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어서 시나리오를 주신 것 같다. 감독님의 전작인 '스물'을 본 후 감독님의 영화가 궁금했다. 그래서 하게 됐다. 멀고 어려운 얘기가 아닌 점도 좋았다. 또 이성민, 신하균 선배님과도 꼭 하고 싶었다. 이엘이라는 배우도 궁금했다."

-이 영화에서 신하균과 결혼 8년차인 현실부부 연기를 펼쳤다. 본인은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결혼에 대해 생각을 깊이는 안했다. 나이 때문에 결혼을 해야겠다 그런 마음도 없다. 지금 생활이 만족스러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결혼은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통해 그런 것을 더 느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의 사람도 아직은 못만났다."

-극중 남편인 봉수(신하균)가 미영(송지효)을 두고 바람을 피운다. 바람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나는 연애를 시작하는 것도 오래걸리고, 시작하고도 오래 만나는 스타일이다. 헤어진 후 다른 사람을 만날 때에도 오래 걸린다. 연애를 하면서도 바람을 피운 적이 없다. 내 나이에 비해 사람을 많이 만나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 사람을 오래 만났더니 극중 현실부부 연기를 하는 것에서의 어색함은 없더라."

-현실적인 연기를 잘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랬다.

"잘 하려고 노력하지만 잘 하는건지는 모르겠다. 실제 내 모습도 연기와 가까워져야 현실 연기가 잘 나온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만 갖고 연기를 할 때에도 노력을 하긴 한다. 어떤 것이든 노력이 필요하더라."

-너무 예쁜 배우다. 그런데 작품에서 마냥 사랑받는 역할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렇다. 이유가 있나.

"그런 캐릭터가 내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내가 그런 것을 좀 어색해 하는 것 같다. 우여곡절을 겪고 성장하는 캐릭터를 표현하는게 더 재밌고 희열이 느껴진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잘 아우른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 배우다.

"오지랖이 넓은 편이다.(웃음) 그런데 사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SBS '런닝맨'에 출연하게 되면서 서서히 바뀌었다. 함께 출연하는 유재석, 하하, 개리, 김종국 등 오빠들의 표현 능력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현장에서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말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면 과거의 나를 보는 것 같다. 그래서 한마디라도 먼저 걸고 챙기려고 하다보니 그런 말을 듣게 됐다."

-'런닝맨'을 통해 바뀌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나는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사람 만나는 것이 줄곧 힘들었다. 그것 때문에 일을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일 자체는 오히려 힘들지 않았다. 처음부터 주연을 맡다보니 그게 그렇게 부담스러운 일인지에 대한 감도 없었다. 그런데 사람을 힘들어하다보니 스스로 말도 잘 못했다. 어릴 때에는 함께 간 매니저가 다 말을 해주고 나는 그냥 앉아만 있었다. 그리고 그게 당연한 것인줄 알았다. 그런데 '런닝맨'에 참여하면서 그런 내 자세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함께 출연하는 오빠들이 어설픈 나를 묵묵히 지켜주고 더 안아줬다. 내가 도전할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그 덕분에 내가 더 적극적인 성격이 됐다."

-'런닝맨'이 본인에게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인가보다.

"그렇다. 덕분에 성격도 바뀌었고, 한류스타가 되기까지 했다. 중국작품도 찍었다. '런닝맨'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팬들도 저를 더 친근하게 여기시는 것 같다. '런닝맨'에 오래 출연했지만 쉬고싶은 마음은 없다. 계속 제작진을 믿고 따라가고 싶다."

-의리 있는 배우라는 평가도 많다.

"나는 '작품을 통해 어떤 배우가 되어야지' 이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치밀함이 전혀 없다. 작품에 있어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일이 힘든 것보다 소통이 힘들었던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송지효의 뷰티뷰'와 '송지효의 뷰티풀 라이프'도 감사한 분에게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출연하게 된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 오래 가고 싶다."
[인터뷰] 송지효 ”의리녀? 성공보다 중요한게 사람”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출연하긴 했다지만 어쨌든 뷰티 프로그램을 통해 뷰티 아이콘이 됐다.

"사실 뷰티나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항상 남의 손을 빌려 스타일링을 하다보니 나는 그것도 당연한 것인줄 알았다. 나를 꾸미고 싶은데 할 줄을 모르겠더라. 이렇게 서툰 나같은 사람도 뷰티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 위해 뷰티 프로그램에 도전하게 됐다. 그러면서 나도 많이 배웠다."

-어떤 점을 배웠나.

"일단 도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똑같은 스타일은 피한다. 시도를 많이 해야 많이 알게 된다."

-끝으로 '바람바람바람'에 대해 한 마디 해 달라.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만큼 설레고 떨린다. 바람이라는 소재를 두고 많은 우려들이 있지만 선입견 없이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편안하고 재미있는 영화다."

사진 = NEW 제공


오미정 기자 omj0206@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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