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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야간비행' 이재준 "제2의 공유? 이재준다운 색깔 보여드릴게요"

enews24 |입력. 2014-09-11 04:17|최종수정. 2014-09-11 18:20

'제2의 공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신예가 나타났다. 187cm 큰 키, 작은 얼굴에 쌍꺼풀 없는 선한 눈매, 여심을 사로잡는 미소까지 공유와 닮아 있었다. 올해 25살 영화 '야간비행'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은 이재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재준은 '야간비행'에서 상처받지 않으려고 마음을 닫아버린 기웅으로 등장한다. 기웅은 해고노동자인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상처와 불만을 주먹으로 풀다 보니 문제아가 됐다. 방황하는 삶을 사는 자신에게 손을 내민 옛 친구 용주(곽시양)을 밀어내며 혼자만의 방법으로 외로운 세상에 맞서는 인물이다.

이재준은 기웅의 복잡한 내면을 표정 눈빛 행동으로 완벽하게 그려냈다. 삭막한 세상에서 혼자 자신만의 거친 방식으로 살아가는 기웅을 온전히 표현했다.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흠잡을 곳 없는 연기로 캐릭터의 심리를 올곧이 파헤쳤고, 연기에 대한 신인의 패기는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인터뷰] ’야간비행’ 이재준 ”제2의 공유? 이재준다운 색깔 보여드릴게요”▶ 다음은 이재준 인터뷰 일문일답

-영화 속 기웅과 실제 이미지가 많이 다르다.

"머리 스타일을 바꿀 때마다 이미지가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영화에서는 고등학생 기웅을 표현하려고 머리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내렸는데, 같은 인물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송희일 감독은 퀴어 장르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끼치는데,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고민하지 않았나.

"처음을 본 영화의 오디션이었고,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주인공 역할을 주는데 마다할 필요가 없었다. 당장 하겠다고 했다. '야간비행'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퀴어 영화의 요소는 없었다. 퀴어적인 부분이 있다고 했더라도 결정하는데 그것이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기웅을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대사가 별로 없어서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눈빛이나 행동으로 캐릭터를 설명해서 해서 더 어려웠다. 또 기웅의 외로움을 연기하기 위해 그 감정을 알려고 노력했던 게 생각난다."

-어떤 방법으로 외로움을 느끼려고 했나.

"일절 연락을 끊고 고시원에서 혼자 살았다. 테스트 촬영 때도 매니저 형 없이 95% 이상 혼자 다녔다. 그러면서 외로움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외로움을 알게 되니 더 외로워지곤 했다."

-실제 이재준은 기웅과 닮은 부분이 있나.

"기웅처럼 대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이다. 속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점이 닮았다."

-찍으면서 울컥했던 장면이 있다면.

"아버지를 찾아 옥상에 간 장면이었다. 울컥하면서도 아쉬웠던 신이다. 기웅이가 처음으로 감정 표현을 하면서 우는 촬영이었는데 급박하게 찍어야 해서 상당히 아쉬웠다. 연습 정말 많이 했는데. (웃음)"[인터뷰] ’야간비행’ 이재준 ”제2의 공유? 이재준다운 색깔 보여드릴게요”-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상당히 의미 있는 경험이지 않았나.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알고 있었는데 직접 가보니 어마어마한 영화제였다. 주변에서 하는 말이 배우로 평생 살아도 영화제에 못 가는 경우가 많은데 첫 출연작에 베를린을 경험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했다. 앞으로 연기하는 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좋은 작품을 만나서 다음에는 칸이나 베니스 영화제의 경쟁부문으로 참여하고 싶다."

-구체적인 프로필이 알려달라.

경기도 분당 초림초등학교-내정중학교-계원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세종대 무용과를 졸업했다. 외고를 준비하던 중학교 2학년 때 키가 185cm였다. 그래서인지 모델 제의를 많이 받았고 그때 모델에 관심이 생겨 부모님께 얘기했다. 물론 당연히 반대하셨는데 설득 끝에 허락을 해주셨고, 집에서 가까운 계원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게 됐다."

-대학을 연극영화과가 아닌 무용과를 간 이유가 있다면.

"고등학교 생활을 마냥 재밌게 하다가 입시 준비를 하던 찰나에 특기로 아크로바틱을 배우게 됐다. 아크로바틱을 하기 전에 무용을 하면서 스트레칭하면 선이 예쁘게 잡히고 몸도 다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때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였던 이동훈 선생님을 만났고, 선생님이 무용을 해보라고 제의했다. 부전공으로 무용을 하다가 고3부터 제대로 해서 세종대 무용과에 입학했다."

-장광효 최범석 디자이너의 런웨이에 오르면서 유명세를 탔다.

"대학교 3학년 때 허리랑 발목 부상을 당해 두 달 정도 여행을 다녔다. 그때 시간이 많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화보 촬영을 했다. 무용을 해서 그런지 자세가 좋다면서 모델계에서 좋아했다. 서울컬렉션 때 장광효 선생님의 쇼에 처음 서면서 본격적인 모델 일을 시작했다. 잡지나 화보 촬영을 하면 여러 엔터터엔먼트에서 연락이 왔다. 그러면서 배우 얼굴을 갖고 있다는 칭찬을 해주셔서 다시 연기에 관심이 생기게 됐다."[인터뷰] ’야간비행’ 이재준 ”제2의 공유? 이재준다운 색깔 보여드릴게요”-공유 공효진 수애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숲과는 어떻게 만났나.

"모델일을 우연한 기회에 했던 것처럼 우연한 기회에 숲과 만나게 됐다. 2013년 4월부터 소속 배우로 활동하게 됐다."

-기라성같은 선배를 만난 적 있었나.

"신년회 때 봤는데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나도 열심히 해서 선배들과 같은 자리에 위치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다."

-이재준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얼굴이지 않을까. (웃음)"

-공유와 이미지가 많이 닮았다.

"그런 칭찬은 처음이다. (웃음) 공유 선배님을 닮았다는 말도 좋지만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평소 취미는.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영화관에 혼자도 자주 가고 독립 영화나 무비꼴라쥬 장르의 영화도 자주 본다. 영화는 가리지 않고 다 본다. 무용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한다. 여행하는 것도 좋아한다. 한 곳에서 벗어나면 다른 곳이 보이고 그러다 보면 힐링한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대학교 때 공연을 하러 우즈베키스탄에 갔었는데 무언가 신선함이 내게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인터뷰] ’야간비행’ 이재준 ”제2의 공유? 이재준다운 색깔 보여드릴게요”-닮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이벙헌 선배님처럼 느와르부터 사극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기회가 되면 해외 활동도 도전해보고 싶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는.

"'야간비행'를 끝내고 영화 '무언가족'(박상훈 감독)이라는 독립영화를 찍었다. 기웅보다 더 어두운 캐릭터를 했는데 그런 느낌을 주는 연기는 앞으로 잘하지 않을까 자신감이 생겼다.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접해보고 싶다."

-포부와 각오.

"'야간비행'으로 굉장히 많이 배웠다. 영화 찍는 것을 배우고, 영화제에서도 배우고, 관객과 GV를 하면서도 배운다. 좀 더 성숙해지고 생각도 많아졌으니깐 자주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

사진=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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