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해인 "연기는 서비스업, 좋은 연기가 최고의 서비스"

enews24 오미정 기자 | 입력 2017-11-16 오후 3:02:15 | 최종수정 2017-12-12 오후 3:28:16


정해인은 2017년 한해 가장 눈에 띄는 신인이다.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불야성' '도깨비'에 출연했고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역모 - 반란의 시대'로 관객을 만났다.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을 만난 그다. 정해인은 현재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도 출연하고 있다. 그야말로 열일하는 정해인이다. 좋은 작품에 출연해 관객의 사랑을 받게된 소감을 물었다.

"기분은 좋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다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앞으로 하는 작품이 안될 수도 있고 잘될 수도 있으니까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초연해지려고 합니다. 저는 다른 배우보다 시작이 늦어요. 느긋하고 초연한 마음가짐이 없으면 버티지 못하죠. 누구와 비교해도 안되고요. 저에게 '올한해 잘 되었다'고 하시지만, 연예계에는 저보다 어린 나이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친구들을 보면 한없이 작아집니다. 저의 지금 인기에는 거품이 좀 있어요.(웃음)"

[인터뷰] 정해인 "연기는 서비스업, 좋은 연기가 최고의 서비스"

정해인은 최근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 주연배우로 관객을 만났다.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촬영한 영화다. 한참 전 촬영을 한 이 작품은 지난달 개봉해 관객과 만났다. 작품성 면에서 호평을 받진 못했지만 정해인에게는 한없이 소중한 작품이다.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흥행 여부를 떠나 개봉을 했다는 것 자체가 기쁘죠. 지금도 신인이지만 그 때 연기 모습을 보면 참 과감했구나 싶더라고요. 제가 지금은 연기를 할 때 겁을 내는데, 이 작품을 보내 스스로에 대해 반성하게 됩니다. 아직 저는 더 과감하게 연기를 해야할 때라 생각합니다. 3번이나 탈진을 할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지만 보람된 작업이었습니다."

정해인은 이 작품을 통해 주연 타이틀만 얻은 게 아니다. 영화 현장의 분위기를 알게 됐고, 연기자가 연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특히 주연 배우의 자세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조연으로 극에 참여한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서도 정해인은 많은 것을 얻었다. 그는 주연배우 이종석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종석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종석이는 정말 놀라운 친구입니다. 연기도 잘 하지만 인성면에서도 놀라워요. 가진 것이 많은데 정말 겸손하죠. 동생인데 훨씬 톱스타라 부럽기도 합니다.(웃음) 작품을 하면서도 배려를 잘 하는 배우라는 것을 알긴 했어요. 그런데 작품이 끝난 후 함께 삿포로 여행을 가면서 정말 종석이의 인간성을 제대로 봤죠. 내가 코를 골며 자니까 깨우지는 못하고 혼자 화장실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더라고요.(웃음)"

정해인의 이종석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번엔 수지와 이상엽 등 다른 배우들의 칭찬도 더해졌다. 드라마의 성공에 대한 소감을 묻자 "모두 다른 배우들의 덕"이라고 공을 돌린다.

"모든 공을 이종석과 수지, 이상엽 등 다른 배우들에게 돌리고 싶어요. 이종석은 주연을 맡으면서도 욕심을 내지 않고 극을 잘 이끌었어요. 저에게 연기적인 조언도 많이 해줬습니다. 현장에서 자신의 소중한 영업비밀을 공유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스스럼없이 말을 해주더라고요. 상엽이 형도 자신의 대본까지 보여주면서 도움을 줬어요. 수지는 갓수지라는 말이 부족함이 없을 정도에요. 털털하고 솔직합니다. 자신의 매력으로 현장 분위기를 항상 즐겁게 만들어줘요."

1988년생인 정해인은 스물일곱 살이던 2014년에 데뷔했다. 여느 연기자에 비해 조금 늦은 데뷔다. "데뷔가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하자 정해인은 "연기자로서 이르진 않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보통 대학졸업하고 취직을 그 나이에 하지 않느냐. 그렇게 보면 늦은 것도 아니다"라고 차분히 답했다.

정해인은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가서 이미 예비군까지 마쳤다. 군입대 시절에 연기자의 꿈을 구체화했다. 군 제대후 복학한 그는 대학 졸업까지 마치고 데뷔했다. 연예인으로보면 늦은 데뷔이지만, 사회 초년병으로 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시기다. 정해인의 논리에 금새 동조됐다.

"친한 친구들이 다 군대를 가서 저도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습니다. 그 때가 21세 때였어요. 운전병으로 복무했죠. 상병 즈음 되니까 개인시간이 생겨서 진로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졸업 후 무슨 일을 해야할까 생각하다 연기자에 대한 꿈이 생겼습니다. 전역 후 친구들 취업 준비하듯 저도 소속사 알아보고 연기 공부 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졸업과 함께 지금의 회사(FNC엔터테인먼트)를 만났고요. 친구들이 사회에 진출할 즈음에 저도 데뷔를 한 셈이죠."

[인터뷰] 정해인 "연기는 서비스업, 좋은 연기가 최고의 서비스"

아직 신인인 정해인에게 좋아하는 선배 배우를 물었다. 그랬더니 박해일과 신하균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두 선배님의 연기스타일은 정말 달라요. 하지만 다양한 얼굴이 있다는 점은 공통점이죠. 정말 두 선배님같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사실 두 선배님은 먼발치에서 본 적도 없어요. 기회가 되면 꼭 만나고 싶습니다."

2014년 데뷔한 이후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정해인. 지금 반짝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너무 멀다며 꾸준히 지켜봐 달라고 당부한다.

"천천히 시청자들에게 스며드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건강하게, 오래, 행복하게 연기하고 싶습니다. 인정을 빨리 받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좀더 부딪치고 깨져도 괜찮아요. 그 과정을 통해 단점을 메울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매 작품을 하며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고 있어요.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그런 점들이 더 잘 보일거에요. 그런 단점들을 차차근차근 메워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정말 제 연기를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연기는 서비스업입니다. 연기자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하죠. 좋은 연기가 바로 제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사진 = 허정민 기자


오미정 기자 omj0206@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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