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도원, 시간의 흐름과 함께 연기에 깊이를 더하다①

enews24 김지연 기자 | 입력 2017-12-21 오후 5:56:44 | 최종수정 2017-12-26 오후 4:51:32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을 본 사람이라면 청년 진우(임시완)를 악랄하게 고문하던 경찰 차동영을 잊지 못한다. 보기만 해도 치를 떨게하는 악랄함이 스크린을 넘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배우 곽도원은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인터뷰] 곽도원, 시간의 흐름과 함께 연기에 깊이를 더하다①
'변호인'으로 관객들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곽도원은 이후 '타짜-신의 손' '무뢰한' '곡성' '아수라' '특별시민' 등에 출연하며 연기 인생의 최고 황금기를 맞았다. 그런 그가 한국 영화계 천만 관객 돌파라는 신화를 쓴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과 다시 한 번 손잡고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강철비'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직후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가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첩보액션 영화다. 곽도원은 차동영과는 그야말로 상반된, 진심으로 나라를 생각하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맡아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를 연기한 정우성과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다.

"솔직히 개봉 첫 날 2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굉장히 서사적이고 어려운 말들도 많아 걱정했다. 그런데 재미있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배우란 직업은 누가 써주지 않으면 세상에 나설 수 없는 직업인데 감사하게도 불러주셨다. 게다가 (차동영과는)다른 캐릭터로 연기하게 해주셔 너무 감사드린다."

[인터뷰] 곽도원, 시간의 흐름과 함께 연기에 깊이를 더하다①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는 시 '꽃'의 한 구절처럼 배우는 누군가 불러주기 전까지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곽도원은 양우석 감독과 또 다시 함께 하게 된 흥분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그뿐이랴. 양우석 감독뿐 아니라 정우성과도 전작 '아수라'(2016)에 이어 또 한 번 의기투합했으니, 그야말로 '강철비'는 곽도원에게 좋은 사람들과 다시 만난 의미있는 작품이다.

"(정)우성이는 액션 말고 준비할 게 진짜 많았다. 그리고 난 그가 잘해낼 줄 알았다. '아수라' 때 액션이 많았는데 온 몸이 부서질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손이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진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연기에 전념하는 정우성을 보며 진짜 좋은 (연기)파트너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배우는 눈이 중요한데 정우성은 진짜 눈이 깊다. 깊다라는 게 눈으로 말하는 이야기들이 많다는 얘기다. '강철비'에서 '너는 살 좀 찌고 난 살 좀 빼서 반포동가서 소주나 한잔 하자'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 대사를 하다 우성이 눈을 봤는데 눈물이 확 고여있더라. 진짜 눈빛이 너무 짠해서 좋았다. '강철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곽도원은 연신 정우성을 향한 애정 어린 말을 쏟아냈다. 1973년생으로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아수라'에 이어 '강철비'까지 함께 하며 연기뿐 아니라 삶을 함께 논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됐다.

[인터뷰] 곽도원, 시간의 흐름과 함께 연기에 깊이를 더하다①
덕분에 두 사람은 '강철비'에서도 꿀 떨어지는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촬영 내내 보여준 뜨거운 연기 시너지는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 돌파라는 뜨거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또 한 번 천만관객 돌파를 향한 청신호를 켰다.

그러면서 곽도원은 요즘 배우로서 갖게 된 고민을 털어놨다.

"요즘 고민하는 게 배우로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다. 예전에는 배우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나 했는데 '변호인'을 통해 세상이 들썩 거리는 걸 보면서 놀랐다. 덕분에 배우가 세상을 완전히 변화시키지는 못해도 움직이게 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매번 그런 생각으로 작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강철비'를 택한 건 호기심이었고 내가 연기하는 작품들을 통해 사람들을 웃고 울게 만들고 싶다. 그리도 책임감이 생긴다. 어떤 작품으로 연기를 하든 좋은 연기로 보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인터뷰] 곽도원, 시간의 흐름과 함께 연기에 깊이를 더하다①
곽도원은 고민하는 배우다. 그래서 그의 연기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깊이를 더해간다. '변호인' 때와는 또 다른 연기로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강철비' 속 곽도원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만나보길 바란다.

사진 제공=NEW


김지연 기자 butthegirl@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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