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타톡] 심은경, 억지로 꾸미지도, 거짓말을 하지도 못한다는 여배우

enews24 오미정 기자 | 입력 2018-02-05 오후 7:33:44 | 최종수정 2018-02-13 오후 4:31:34




워낙 어릴 때부터 심은경을 보아와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나이답지 않은 어른스러움 때문일까. 스물다섯 살인데, 스물다섯 살답지 않은 배우 심은경이다.

심은경은 현재 연상호 감독의 영화 '염력'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실제로 만난 심은경은 더 어른스럽다. 연기에 대한 생각도, 패션에 대한 주관도 뚜렷하다. 허투루 지나가는 게 없다. 진중하고 진지하다.

그 진지함 때문에 연상호 감독과 잘 맞는 것일수도 있다. 연 감독은 우리 사회 속 스테레오 타입을 과감하게 비꼬는 연출가다. 그 시선에 대해선 호불호가 엇갈린다. 심은경은 연상호의 시선을 좋아하는 배우다. 심은경은 과거 SNS를 통해 연상호의 애니메이션 '사이비'의 추천 글을 올렸다. 연 감독이 이에 화답했고, 두 사람은 SNS로 멘션을 주고받으며 친해졌다.

그렇게 친해진 후 심은경은 연상호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다. '염력'이 세번째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서울역'에서는 가출소녀의 목소리 연기를 했고, '부산행'에서는 기차 안의 첫 좀비로 우정출연했다. 이번 작품 '염력'에서는 재개발을 앞둔 상가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청년 사장 루미 역을 맡아 영화를 이끈다. 심은경을 만나 얘기를 들었다.

[e스타톡] 심은경, 억지로 꾸미지도, 거짓말을 하지도 못한다는 여배우

-영화 속 루미는 굉장히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다. 어떻게 연기했나.

"영화에서 눈에 띄는 여성 캐릭터가 없는 것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다. 한국에도 좋은 배우들이 많다. 그런 배우들이 여러 장르의 작품에 출연했으면 한다. 한동안 영화계에서 장르의 다양성이 떨어지다보니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많지 않았다. 그 가운데에서 나도 살아남아야 하다보니 주체적인 캐릭터를 많이 연기하게 됐다. 그런 캐릭터를 잘 연기하려고 스스로도 많이 노력했다."

-연상호 감독과 처음 SNS를 통해 알게됐다고 들었다. 특이한 인연이다.

"연 감독님의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극장에서 보고 정말 놀랐다. SNS에 '사이비'라는 영화가 너무 재미있다고 추천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걸 보고 연 감독님이 멘션을 주셨다. 그렇게 멘션을 주고받다가 친해졌다. 그 이후 '서울역'이라는 시나리오를 보내주셔서 흔쾌히 더빙을 하겠다고 했다. 나는 단지 감사인사를 한 것뿐인데, 그게 인연이되어 함께 여러 작품을 하게 됐다. SNS에 글을 쓰길 잘했다."

-'서울역'에서는 더빙을 했고, '부산행'에서는 우정출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주연배우로 극을 이끌었는데, 함께 작업해본 연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하고 싶은 얘기를 과감하게 하는 감독이다. 보편적인 얘기를 비틀어서 말한다. 나는 연 감독님의 그런 시각을 좋아한다. 연출가로 바라봤을 때에도 최고다. 원하는 것이 뚜렷하다. 그간 연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나는 숟가락 하나만 얹었다. 황정민 선배님의 말처럼 말이다. 연기 외에 다른 부분에 걱정을 할 것이 없어서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디렉션도 명확한 연출가다. 루미의 캐릭터나 연기톤에 대해 많은 디렉션을 주셨는데, 정말 좋은 디렉션이라고 생각했다."

-부녀 호흡을 맞춘 류승룡은 어떤 선배인가.

"류승룡 선배님이 영화 '불신지옥'을 찍을 때 연기책을 선물해 주셨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 주시는 선배님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조언을 많이 해 주셨다. '염력'을 끝내고 혼자 여행도 가고 고향인 강릉도 가고 그랬다. 마음을 비우면서 연기를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도 내려놓았다. 그래야 오히려 연기도 편안하게 나올 것 같았다. 그런 조언을 해주신 분이 류승룡 선배님이다."

-이번 작품은 블랙코미디다. 작품에 대한 생각은?

"사회 문제에 대해 완전히 의식을 하지 않고 이 영화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사회문제보다 염력이라는 힘을 썼을 때의 통쾌함과 유쾌함에 더 눈이 갔다. 또 석헌과 루미의 관계에 있어서 석헌의 부성애를 강조하지 않은 점이 좋았다."

-작품 속에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연기를 하는 장면이 있다. 루미가 서민갑부로 방송에 나온 장면인데 웃기고 인상적이더라.

"'생생정보통' '청년갑부' 이런 프로그램을 참고했다. 사장님들이 그런 프로그램에 나오면 시선을 어디다 둘지 몰라서 당황들을 하시더라. 그 모습을 참고해 연기했다. 개인적으로 '생생정보통'을 정말 좋아한다. 리액션도 재미있고,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여줘서 흥미롭다."

-'부산행'에서의 좀비로 등장한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연 감독님이 우정출연을 제안해 하기로 했다. 사실 나는 여승무원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 역은 우도임 배우가 이미 캐스팅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첫번째 좀비 역할을 맡았다. 충격적이라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나는 오히려 그런 반응이 기쁘다."

-과거에 출연한 '수상한 그녀'가 수많은 나라에서 리메이크됐다. 본인이 연기한 오두리 역을 다양한 나라의 배우들이 연기했다. 소감은.

"일단 '수상한 그녀'가 해외에 많이 팔린 것에 대해 정말 감사했다. 영화 프로모션을 위해 중국, 베트남, 일본 등지에 다녀왔다. 주인공분들도 만났다. 너무 좋은 여배우들이 그 역할을 맡았더라. 각나라의 영화도 봤는데, 그 나라만의 문화가 잘 묻어나와서 재미있었다. 하나의 콘텐츠가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신선했다."

-여배우답지 않게 털털하고 자연스러운 패션을 고집한다. 이유가 있나.

"내가 편안하고 좋아하는 스타일로 옷을 입는 것을 좋아한다. 나에게 맞는 스타일로 입어야 솔직한 내 모습을 보여드리기가 더 좋다. 옷을 선택하는데 있어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싶었다. 옷을 못입는다, 잘입는다, 그런 것들에 신경을 쓰기보다 어떻게하면 작품을 잘 소개할까 그런 걱정을 많이 한다. 작품 소개를 잘 할 수 있는, 편안하고 잘 어울리는 의상을 입고 그게 맞는 메이크업을 하는 게 배우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성격상 거짓말을 못한다. 그래서인지 억지로 꾸미는 것도 어색하다. 솔직하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입고, 솔직하게 말을 하고 싶다. 그건 내가 어른스럽다거나 그래서가 아니다. 그냥 그게 스스로 편해서 그렇다."

[e스타톡] 심은경, 억지로 꾸미지도, 거짓말을 하지도 못한다는 여배우

-어떤 옷이 본인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얼굴이 흰 편이라 모노톤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스커트도 좋아한다. 하지만 심플한 스타일을 좋아하다보니 스커트를 입은 모습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것 같다.(웃음) 오늘 스타일리스트 분이 부득이한 일이 있어서 내 옷을 입고 나왔다. (심은경은 이날 현장에 코듀로이 재킷과 니트 조끼를 매칭해 입고 나타났다.) 요즘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잡지도 많이 보고 쇼핑도 많이 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여전히 나는 어리고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다. 나는 누구인지 연기는 나에게 맞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러니까 내 생각이 생기더라. 배우로서 진지하고 진중하게 연기에 다가가고 싶다. 숨기지 말고 나란 사람에 대해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싶다."

-작품이 많다. 관객을 자주 만나고 있다.

"연달아 인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행복하다."

사진 = NEW 제공 / 영화 '염력' 스틸컷


오미정 기자 omj0206@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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