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타톡] '연기 30년' 정진영 "여전히 현장이 즐겁다"

enews24 김지연 기자 | 입력 2018-02-13 오전 10:58:12 | 최종수정 2018-02-14 오전 11:07:11


연기인생 30년, 배우 정진영은 여전히 현장이 즐겁다.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감독 조근현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이하 흥부)'를 찍으며 그는 또 한 번 좋은 사람들과의 작업에 기뻤고 행복했다. 많은 경험을 통해 흥행 여부는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럼에도 '흥부'는 정진영의 기억 속에 좋은 기억을 많이 선사했다.

[e스타톡] '연기 30년' 정진영 "여전히 현장이 즐겁다"
새 영화를 준비하며 느끼는 다양한 설렘을 뒤로 하고 '흥부'가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시점에서 '흥부'는 정진영에게 찍을 당시보다 더 많은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고전 '흥부전'을 재해석해 사회적으로 생각할 화두를 던졌다는 점에서 만족스럽기도 하지만 이 순간을 함께 해야 할 배우 고(故) 김주혁이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맨처음 온 국민이 다 아는 '흥부전'을 모티브로 한다는 말에 혹여 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흥부전'의 갈등축은 발전시키고 동시에 새로운 이야기를 잘 녹여냈더라. 제비도 있고 박씨도 있다. 정말 절묘하게 잘 조화를 이뤘다."

정진영의 말처럼 '흥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가 뼈대를 이루지만 거기에 묵직한 메시지와 감동을 녹여냈다. 특히 정치적으로 이야기를 풀 의도는 없었지만 예기치 않게 요즘 사회상황과 맞아떨어지며 '흥부'는 마냥 웃으며 볼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광화문 현판이 나오고 농민들이 일으키는 난도 있다. 이런 모습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던 이야기인데 최근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구체성을 갖게 됐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것을 의도하지는 않았다. 영화를 보시는 관객들이 촛불시위를 경험했고 탐욕스런 권력자들의 민낯을 목격했기에 의도하지 않아도 많은 장면들에 관객들이 감정을 투영하는 것 같다."

[e스타톡] '연기 30년' 정진영 "여전히 현장이 즐겁다"
'흥부'는 날로 거세지는 양반 세력, 어리고 힘없는 왕, 점점 피폐해지는 백성들의 모습을 해학과 풍자를 통해 그려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정진영은 조혁(고 김주혁 분)의 친형이자 놀부의 실제 주인공인 조항리 역을 맡아 지금까지 쌓아온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해학의 정서를 섞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조항리는 상황마다 달라지는 인물이다. 왕과 대비 앞에서는 정중하고 근엄한 척 연극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천박하게 뛰어다니고 소리를 지른다. 또 필요에 따라서는 교활하게 누군가를 음해한다. 이런 탐욕스런 모습을 신랄하게 담아보고자 했다."

조항리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정진영은 함께 한 배우들과의 합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영화 속에서 조항리와 대립하는 가문의 수장으로 나오는 김응집을 연기한 김원해를 비롯해 정우, 고 김주혁 등 현장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기생활을 한지 어느덧 30년이 됐지만 여전히 현장에 있는 게 너무 좋다. 현장에 있는 게, 재밌게 하는 게 내 목표다. 그런 점에서 '흥부'를 작업하며 행복했고 즐거웠다. 다만 조심스럽고 어려운게 있다면 (김)주혁이다. 혹여 이상한 마케팅으로 오해하시는 건 아닐까 조심스럽다. 주혁이의 유작인 건 다 알지만 나한테는 살아있는 동료다. 우리 영화에서는 멋지게 살아있으니 그렇게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다."

함께 작업한 주연배우의 부재 속에서 그의 이름을 언급하는 게 쉽지 만은 않다는 정진영은 고인을 향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e스타톡] '연기 30년' 정진영 "여전히 현장이 즐겁다"
정진영의 말처럼 '흥부'는 유쾌하지만 그 속에 묵직한 메시지와 감동,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고 김주혁의 마지막 열연도 느낄 수 있는 '흥부', 설 연휴에 관객들을 찾는다.

사진=허정민 기자


김지연 기자 butthegirl@enews24.net

방송 주요 기사

      가장 많이 본 뉴스

                HOT 영상

                          HOT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