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터..담배.." 그래도 대중은 고현정을 믿고 싶다

enews24 최신애 기자 | 입력 2018-02-13 오후 11:31:47 | 최종수정 2018-02-14 오전 10:51:43


무려 28년이다. 대중들은 사람 고현정을 모르지 않는다.

1989년에 데뷔해 28년째 대중과 함께하고 있는 그녀다. 대중은 그녀를 속속들히 알진 못하지만 모르진 않는다. 그만큼의 세월을 함께 보냈기 때문이다.

"프롬프터..담배.." 그래도 대중은 고현정을 믿고 싶다
배우 고현정이 SBS '리턴'에서 하차하며 각종 폭로에 의해 인성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이는 '리턴' 하차 당시 고현정이 주동민PD와 싸우다 욕설이 오가는 도중 폭행까지 했다는 폭로에서 시작해, 현재는 고현정이 2014년 대학 강의 당시 강의실에서 흡연을 했다는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이렇게까지 번질 일일까. 고현정이란 배우 한 사람의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이다. 이 순간에도 이곳 저곳에서 고현정에 대한 폭로는 진행 중이다.

그러나 대중들은 오랜 시간 고현정이라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그녀의 성향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모래시계' 시절의 그녀부터 개인적인 아픔을 겪은 후의 그녀까지, 또 이후 활동 재개의 모습 속에서 풍기는 왕언니의 면모도 모두 봐왔다.

대중이 봐온 고현정은 다행이 제법 투명한 사람이었다. 아니, 그녀가 스스로 자신을 옭아매는 것을 털어버리고 거리낌 없이 지내려고 했던 것일 수 있겠다.

어쨌든 고현정은 문제가 되긴 했지만 다혈질적인 성향도 있는 그대로 표출해왔으며, 반대로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이와 관련된 사람들까지 챙기는 따뜻한 면모와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면도 익히 보여왔다.

그래서 일련의 일들에 대해서도 대중은 고현정이란 배우이자 사람을 믿고 싶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순 없지만 고현정이 욕설을 하고 폭행을 했다면 분명 이유가 있었을 거라 믿고 싶고, 프롬프터를 사용했다면 언제나 작품에 성실해왔던 그녀였기에 이 또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 믿고 싶다.

고현정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작품을 아끼기로 유명하다. '리턴' 전 작품인 영화 '호랑이 보다 무서운 겨울손님'도 노개런티로 참여했다. 몸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여배우가 노개런티를 결정하긴 쉽지 않았을 터. 그만큼 고현정은 작품을 보고 몸을 던지는 불 같은 스타일이다.

그리고 고현정은 여기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진욱과 '리턴'에서도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이진욱의 '리턴' 캐스팅에 고현정이 한 몫 했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 또한 작품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것이 첫번째 이유일 터다.

또한 고현정은 강하기 때문에 약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렇게 밖으로 표출되는 '강함'으로 자신을 지키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힘든 일을 겪을 때 무너지거나 부러진다. 그래서 더욱 처절하게 강함으로 자신을 지키곤 한다.

같은 맥락으로 그녀가 했던 '강의실 담배' 등 이상한 행동들은 그녀가 스스로를 '갑'으로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을 억압하는 무언가를 견디기 힘들어 하는 약함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고현정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아픔과도 연관되어 있을 것이기에 또 한 번 안타깝다.

하지만 고현정도 잘못 했다. 그녀가 정말 작품을 아꼈다면 자신이 희생하더라도 작품만은 살렸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고현정은 그만큼 성숙하진 못했으며 이번에도 자기 자신을 이기진 못했다.

정의롭지만 불 같고, 투명하지만 도도한 고현정. 그리고 그런 그녀를 봐주지 않은 주동민PD와 '리턴' 식구들. 그들 사이 주고 받아졌던 미성숙함이 결국 이같은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았을까.

이제 고현정은 가고, 박진희가 그 자리를 대신하기로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일명 '고현정 논란'은 점점 이야기화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일련의 일들을 통해 고현정이 좀 더 성숙해질 것이라고 다시 기대한다.

사진=eNEWS DB


최신애 기자 yshnsa@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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