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엘 "지금껏 겁이 날만큼 어려운 캐릭터는 없었다"

enews24 오미정 기자 | 입력 2018-04-06 오후 1:22:56 | 최종수정 2018-04-16 오전 11:34:49


배우 이엘이 연기한 제니는 5일 개봉한 영화 '바람바람바람'에서 가장 판타지적인 존재다. 그녀를 만난 남자는 모두 그녀의 매력에 빠진다. 예쁘고 몸매까지 좋다. 그런데 성격마저 쿨하다.

이런 매력적인 여자가 유부남 봉수(신하균)의 아슬아슬한 외도 상대다. 코미디 장르의 영화이기에 망정이지, 정극에 이런 캐릭터가 있다면 욕먹어 마땅한 캐릭터다.

이런 어려운 캐릭터를 이엘은 자신만의 해석으로 너무나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이엘의 캐릭터 분석 능력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이엘은 제니에 대해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힐링을 하려고 하는 여자"라고 설명했다. 그 설명을 들으니 제니에 대해 조금 이해가 된다.

[인터뷰] 이엘 "지금껏 겁이 날만큼 어려운  캐릭터는 없었다"

"제니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봉수와 석근과도 관계도 유혹이 아니라 호기심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메이크업이나 의상도 최대한 내추럴하게 표현했다. 유혹을 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 그대로 호기심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엘은 제니가 용감한 사람이라고도 했다. 자신의 감정과 그에 따른 결과도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 설명이다.

"극중 제니가 '어떻게 되는지 흘러가는대로 맞겨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그 말이 아마도 제니를 설명하는 말인 것 같다. 봉수를 소유하겠다는 것보다 현재의 감정에 따라 흐름에 맞겨보고 싶은 사람이다. 잘되던 안되든 상관 안하겠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 처해도 감수하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제니는 용감한 사람이다."

영화는 제니의 과거를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이성과의 관계에서 큰 아픔을 겪었다는 점만 간접적으로 그렸다. 이엘에게 제니의 전사(前史)를 물었다.

"내 나름대로 제니의 전사에 대한 해석과 연구를 하긴 했다. 하지만 결론은 제니에 대한 것은 물음표로 남기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영화에 그려진 제니의 대사와 행동만으로도 제니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제니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처와 아픔이 있는 여자다."

이엘은 자신에 대해 "겁도 많고 소심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제니의 용기가 더 대단해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점만 빼면 이엘은 제니의 모습이 자신과 닮았다고 했다.

"나도 외로움을 많이 탄다. 누군가의 관계 안에서 상처를 받은 경험도 있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강하다. 제니에게도 엉뚱한 면이 있다. 나도 그렇다. 고교시절 학교에 다니기 힘들어 자퇴를 했다. 부모님이 이해해주셔서 자퇴를 결정했다다. 선택에 책임을 지라고 했고, 책임을 지려고 노력했다."

소심하다는 이엘의 말과 달리 그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왔다. '황해' '하이힐' '내부자들' 등 영화 작품에서 쉽지 않은 여성 캐릭터를 소화해 낸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이엘은 그 캐릭터들에 대해 "겁나서 못하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지금까지의 캐릭터들이 힘들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정도의 어려움이었다. 겁나서 못할 정도의 캐릭터는 아직 못만나봤다. 그리고 그런 캐릭터들을 통해 지금까지 내가 작품을 할 수 있게 됐다. 그 캐릭터들에 대해 오히려 감사하다. 배우로서 내 장점을 잘 보여드릴 수 있었다."

이엘은 이 영화에서 선배배우인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등과 함께 연기했다. 이들과 함께 한 소감을 물었다. 또 처음 함께 한 이병헌 감독과의 호흡도 궁금했다.

"이성민 선배님은 '이런 큰오빠 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다. 신하균 선배님은 친해지고 나니까 너무 귀엽더라. 겉모습과 다른 사람이다. 그게 선배님의 매력이다. 송지효 선배님은 그야말로 매력의 아이콘이다. 언니한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현장의 분위기 리드하는 힘이 있다. 이병헌 감독님도 정말 편하고 좋았다. 365일 24시간 같이 있어도 될 정도였다."

이엘은 이 영화 홍보를 위해 최근 '아는 형님' '인생술집'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예능에서 보는 이엘도 신선했다.

"예능 프로그램은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 재밌는 얘기도 내가 하면 재미가 없어진다. '아는 형님'에 송지효 언니가 함께 출연했는데, 언니는 워낙 예능을 잘 한다. 언니가 내 몫까지 해내느라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예능은 내가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것 같다. 하고 싶은 예능도 없다. 자신이 없다."

[인터뷰] 이엘 "지금껏 겁이 날만큼 어려운  캐릭터는 없었다"

예능 프로그램 욕심 대신 이엘은 캐릭터의 욕심을 드러냈다. 아직 못해본 캐릭터가 많다며 최대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번 캐릭터도 나에게는 신선하다.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가운데 가장 밝다. 연기도 비워내고 했다. 그만큼 편하기도 했다. 다른 캐릭터들도 연기해보고 싶다."

끝으로 이 영화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네 명 어른들의 미숙함을 그렸다. 철없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그려진다. 어른들의 성장 아닌 성장기다. 나이를 먹어도 다들 덤벙덤벙 산다. 나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장면들이 참 예쁘다. 봄날과 어울린다.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

사진 = NEW 제공


오미정 기자 omj0206@enews24.net

방송 주요 기사

      가장 많이 본 뉴스

                HOT 영상

                          HOT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