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하균 "난 양다리 걸쳐본 적도 없는데.." 외도남 연기한 '믿보배'

enews24 오미정 기자 | 입력 2018-04-16 오전 11:59:15 | 최종수정 2018-04-16 오후 3:51:36


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다. 봄바람과 함께 지난 5일 영화 '바람바람바람'도 왔다. 본격 섹스 코미디인데 질척거리거나 불편한 느낌이 없다. 국내 작품에서는 보기 드문 발랄하고 경쾌한 19금 코미디다. 이병헌 감독의 코미디 연출 능력이 새삼 눈에 띄는 작품이다.

신하균은 이 영화에서 바람의 전설인 석근에게 이끌려 바람의 세계로 입문하는 남자 봉수를 연기했다.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 연기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오히려 평소에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말이 없는 이 남자가 이렇게 유쾌하고 재미있는 역할을 연기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 영화 이병헌 감독은 신하균의 캐스티에 대해 "어떤 장르,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100% 이상 해내는 배우"라며 "캐스팅에 있어 조금의 의심도 없었다"고 했다.

그 말대로다.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인 배우 신하균은 이 영화에서도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인터뷰] 신하균 "난 양다리 걸쳐본 적도 없는데.." 외도남 연기한 '믿보배'

-영화는 어떻게 봤나

"감각적인 연출로 풀어내면 새로운 소재가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병헌 감독님의 전작들도 재밌게 봐서 기대를 했다. 기대한 만큼이었다. 이런 소재를 이렇게 풀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나는 개인기를 앞세우는 코미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인물들은 진지한데 성황이 웃긴 코미디를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다. 이 영화는 감각적이지만 나름 클래식한 면이 있기도 하다. 그 점도 좋았다."

-이 영화는 리메이크작이다. 원작 영화인 '희망에 빠진 남자들'(체코)를 봤나.

"봤다. 원작은 그렇게 재밌진 않았다. 감정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 원작에서는 직업과 상황만 가져왔다. 그래도 좋은 방향으로 각색이 잘 됐다."

-봉수 캐릭터를 통해 코미디 연기를 펼쳤다. 어떻게 연기했나.

"과하면 안되겠더라. 신경쓸 것도 많고 해야할 것도 많았다. 이 영화는 상황에서 주는 절묘함이 재미있다. 그런데 이 감독님이 계산해놓은 타이밍이 워낙 정확했다. 그 디렉션에 따라 연기했다. 이 감독은 배우한테 모두 맡긴 채 '웃겨봐라' 하는 것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산을 한다. 그 점이 좋았다."

-코미디 연기를 이렇게 잘 하는데 평소 말이 없는 스타일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평소에는 사람들한테 전화도 잘 안한다. 집에 가서도 말을 안하고. 그리도 술자리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마다하지 않고 간다. (웃음) 술마시면 밝아지는 편이다. 술자리에서도 말을 하기보다 듣는 편이다."

-대사 처리가 워낙 리드미컬하다. 촬영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이병헌 감독은 연기 중 마가 뜨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템포를 따라가려 하다보니 혀가 꼬일 때가 있었다. 그런 식으로 NG가 났다. 또 코미디 연기 자체가 쉽지 않다.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봉수는 어딘지 모르게 찌질한 면이 있는 캐릭터다.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도 많이 연기한 신하균인데 이런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은.

"부족하고 서툰 사람을 연기하는게 재미는 있다. 장르로서의 코미디를 좋게 생각한다. 그래서 코미디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

-극중 봉수는 중식 요리를 잘 하는 캐릭터다. 요리는 배웠나.

"배웠다. 면을 수타하는 것도 배웠다. 흉내낼 정도까지는 한다. 집에서 탕수육도 한 번 만들어 봤다. 탕수육은 달게 해야 맛이다.(웃음)"

-송지효와 8년차 부부의 모습을 연기했다. 어땠나.

"일상이 된 부부의 모습을 연기하려 노력했다. 그런데 미혼이다보니 다 공감을 하진 못했다. '부부가 키스를 해?' 이런 대사는 사실 이해가 안갔다. 그래도 코미디 장르로 이해하려고 했다. 사실 나는 연애할 때에도 양다리를 걸쳐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이해가 힘들었다. 편집이 된 부분인데, 기혼자들이 외롭다고 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도 이해하기 어렵다. 나는 항상 일을 할 때 사람들과 함께 지낸다. 그래서 혼자 있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혼자 있을 때 외롭다고 느낀 적이 없어서 더 공감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빅매치' '브레인' 등 작품에 이어 이성민과 또다시 함께 했다.

"선배님이 안정감 있게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 연기는 주거니받거니 하는 것인데, 선배님이 잘 잡아주니시까 너무 편했다. 원래 둘다 별로 말이 없어서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웃음) 결혼한지 오래된 부부의 감정에 대해 설명을 많이 해 주셨다. 제주도에서 촬영하며 맛집도 같이 다니고 그랬다. 내가 쫓아다닌 것이긴 했지만."

-송지효, 이엘 등 함께 한 여배우들은 어땠나.

"남동생들 같았다.(웃음)"

-제주에서의 촬영은 어땠나.

"환경이 워낙 좋았다. 영화 '올레'도 제주에서 촬영을 했었다. 그 때는 날씨가 좋았는데 이번엔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 점이 좀 아쉬웠다."

-최근의 작품을 보면 거의 기혼이고, 아빠 역할도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직 미혼이다. 결혼 계획은.

"인연이 닿으면 할수도 있고 안 닿으면 안 할수도 있고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은 특별히 누군가 있진 않다."

[인터뷰] 신하균 "난 양다리 걸쳐본 적도 없는데.." 외도남 연기한 '믿보배'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술 빼고는 몸에 안 좋은 것들을 안하려고 한다. 운동도 별로 안한다. 산책 위주로만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 답답하다. 자연을 좋아해서 그냥 걷는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잘했다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해서 해 왔다는 것이다. 당시의 나이대에 할 수 없는, 능력을 넘어선 연기도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지금까지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하고 싶은 일이라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일이 점점 더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나를 필요로하는 자리가 있다는 게 너무 소중하다. 연기를 통해 나도 모르는 새로운 면을 알게 된다. 새로운 팀을 만나는 것도 즐겁다. 그것만큼 큰 즐거움이 없다."

-올해의 계획은?

"5월에 촬영에 들어가는 작품이 있다. 이병헌 감독의 영화 '극한직업'에 우정출연하기로 한 것도 있다."

사진 = NEW 제공 / '바람바람바람' 스틸컷


오미정 기자 omj0206@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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