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최은희 누구? 신상옥 감독과 결혼부터 납북까지 '영화같은 삶'

enews24 최승혜 기자 | 입력 2018-04-16 오후 9:00:20 | 최종수정 2018-04-17 오전 11:21:04


원로배우 최은희가 세상을 떠나면서 거목의 영화같은 삶이 재조명되고 있다.

고(故) 최은희가 16일 오후 5시 30분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자택 인근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타계' 최은희 누구? 신상옥 감독과 결혼부터 납북까지 '영화같은 삶'
고인은 1926년 경기도 광주 태생으로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1947년 '새로운 맹서'로 스크린에 데뷔한 뒤에는 '밤의 태양'(1948), '마음의 고향'(1949) 등에 출연하며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1950∼60년대 '원조 트로이카'로 불렸다.

고인은 '새로운 맹서'(1947)를 찍으면서 촬영감독 김학성씨를 만나 결혼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순탄하지 않았고 한국전쟁 당시 피란길에서 헤어졌다.

이후 고인은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1953)에 출연하면서 만난 고(故) 신상옥 감독과 1954년 결혼했다. 고인은 신 감독과 결혼 후 11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계를 이끌었지만 1967년 이혼하고 만다.

이후 고인은 1978년 1월 홀로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다. 아내를 찾아나선 신 감독도 같은 해 7월 납북되면서 두 사람은 1983년 북한에서 재회했다. 이후 두 사람은 북한에서 8년동안 17편의 영화를 제작했으며 북한에서 만든 영화 '소금'으로 1985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인 최초의 해외영화제 수상으로 기록돼 있다.

두 사람은 김정일의 신뢰를 얻은 뒤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주재 미국대사관으로 탈출한 뒤 10년간의 망명 생활을 하다 1999년 귀국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성당에서 둘 만의 결혼식을 다시 올렸다.

고인은 2006년 4월 신상옥 감독이 세상을 떠나자 건강이 악화됐고, 일주일에 세번씩 신장투석을 받으며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유족으로는 신정균(영화감독), 상균, 명희, 승리씨 등 2남 2녀가 있다.

사진=네이버 프로필


최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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