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타톡] 조진웅, '독전' 이어 '공작'.."다작? 제작 환경 좋아져서 할만해"

enews24 오미정 기자 | 입력 2018-05-25 오후 6:20:25 | 최종수정 2018-06-04 오전 11:06:59


조진웅은 항상 잘한다. '독전'에서도 그랬다. 예의 조진웅이다. 매 작품 혼신의 힘을 다해 캐릭터를 만들어낸 조진웅이 이번에는 선과 악을 오가는 형사 원호를 연기했다. 영화는 25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화 흥행의 한 축에 조진웅이 있다. 연기를 잘 해서 쉽게 연기했는줄 알았더니 조진웅은 이 캐릭터를 연기하며 너무 고생을 했다고 털어놓는다.

"시나리오를 볼 때 이해는 쉬운 작품이었다. 그래서 쉽게 봤는데 막상 연기를 하면서 된통 당했다. 답을 갖고 간 영화에 답이 없어서 고민했다. 처절하게 힘들었다. 원호가 왜 이선생을 쫓는지에 대해서도 스스로 이해를 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락(류준열)과 대사를 할 때 머뭇거리게 되는 지점이 있었다. 그 머뭇거림이 편집 되긴 했지만.(웃음)"

[e스타톡] 조진웅, '독전' 이어 '공작'.."다작? 제작 환경 좋아져서 할만해"

영화 속 원호는 마약 조직의 수장인 이선생을 쫓는 형사다. 언제부터 이선생을 쫓았는지는 모른다. 얼굴도 모르고, 존재도 불확실한 이선생을 쫓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그런 원호를 조직원 락이 돕는다. 락은 조직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어머니를 잃었다. 그리고 자신조차 조직에서 쫓겨났다. 원호는 락이 믿음직스럽지 않음에도, 이선생을 잡기 위해 락을 이용한다. 원호는 이처럼 목표만을 위해 나가는 인물이다. 그런 원호의 모습이 어딘가 조진웅을 닮았다.

"원호와 내 성격이 닮은 점이 있다. 아내가 불안해하는 점이 그 점이다.(웃음) 재작년 경기도 여주에서 '대장 김창수'를 촬영할 때 1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뉴스로 경찰의 물대포가 나와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신정근 선배에게 진지하게 '일어나 가자'고 했다. 매니저에게도 차에 시동 걸라고 했고. 그런데 신정근 선배가 물대포를 한 방울이라도 쏘면 가자고 하더라. 물대포를 쏘지 않아서 촛불집회에 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내심 물대포를 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집 대출금이 아직 남아 있는데, 막상 가려니 그 생각도 나더라.(웃음)"

조진웅은 원호 캐릭터를 위해 10kg을 감량했다. 작품 속 캐릭터를 위해 워낙 살을 잘 찌웠다 빼는 조진웅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에게 다이어트는 힘든 일이다. 한 때 100kg을 넘긴 적도 있었고, 작품 전 30kg을 감량한 적도 있었다. 그야말로 고무줄 몸무게다.

"감량은 언제나 힘들다. (웃음) 원호를 마른 장작같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서 살을 뺐다. 이번에는 액션 스쿨에서 훈련을 받으며 감량했다. 영화가 끝나면 나는 조였던 끈을 느슨하게 하고 편하게 산다. 요즘은 그래서 술을 많이 마신다. 살을 뺄때는 오늘 같은 날을 생각한다.(웃음)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은 평생 관리를 하면서 살더라. 우리 영화 김성령 선배도 관리가 철저했다. 나는 잘생긴 배우도 아니지만 어차피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웃음)"

'독전'에서 원호는 마약왕을 잡기 위해 마약 조직 안에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코로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을 찍었다. 영화 속 마약은 사실 소금이다. 인상깊은 장면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조진웅도 그 장면에 대해 얘기한다.

"정말 힘들었다. 마지막 테이크 때에는 정말 흡입이 안됐다. '마약을 코로 흡입하고 사망 직전까지 가야하는 고통'을 표현해야 했는데, 정말 고통스럽긴 했다.(웃음) 마약을 그정도 흡입하면 죽는다고 하긴 하더라."

유쾌한 조진웅에게 영화를 찍으며 다른 힘든 점은 없었는지 물었다. 예의 조진웅답게 유쾌한 답이 돌아온다.

"사실 영화계에 표준계약제가 정착되어서 몸은 확실히 편하다.(웃음) 원호 캐릭터를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을 뿐이다. 그리고 엔딩의 노르웨이 신을 찍을 때 협찬을 받아서 터키항공을 탔는데, 경유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리고 오슬로에 도착해서도 촬영 현장까지 5시간 들어가야 했다. 정말 멀긴 멀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영화에서도 엔딩이었지만 실제 촬영에서도 마지막이었다.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 많이 쌓인 상태라 노르웨이에서의 연기는 오히려 좀 편했다. 신명나게 연기했다."

조진웅은 다작배우다. 끊임없이 일을 한다. 한해에 서너편 이상의 작품이 관객과 시청자를 만난다. 소처럼 일한다고 해서 '소진웅'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면 한다. 바쁠 것이라 생각들 하시겠지만 작품과 작품 사이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 그리고 영화계에 거품있는 시나리오가 많이 빠졌다. 말도 안되는 시나리오는 돌아다니지도 않는다. 촬영 시간도 합리적이라서 정말 할만 하다. 예전에는 40시간을 내리 촬영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일단 12시간이면 끝난다. 그리고 프리프로덕션이 견고하니까 현장에서의 쓸데없는 작업이 없다. 헐리우드가 부럽지 않은 제작 환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작품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웃음)"

조진웅은 '독전'에 이어 조만간 개봉하는 '공작'으로 또다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공작'은 최근 폐막한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조진웅도 칸에 가야했는데, 영화 촬영 일정 때문에 가지 못했다. 조진웅은 2016년 영화 '아가씨'로 박찬욱 감독, 하정우, 김민희, 김태리와 함께 칸국제영화제에 간 적이 있다.

"운이 좋게 과거에 칸국제영화제에 간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칸국제영화제에 정말 가고 싶었다. 칸은 배우뿐 아니라 가족들도 의전을 해준다. 그런데 직접 가보니 칸의 해변보다 해운대가 더 좋다. 부산국제영화제도 계속 성장을 해 나간다면 칸국제영화제 못지 않은 영화제가 될 것이라 믿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직 22회를 했을 뿐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가능성은 충분히 크다."


[e스타톡] 조진웅, '독전' 이어 '공작'.."다작? 제작 환경 좋아져서 할만해"

칸 얘기를 하니까 부산국제영화제를 꺼내는 조진웅. 조진웅은 평소 국내 영화제를 많이 챙기고 아끼는 배우로 유명하다. 자신의 영화뿐 아니라 영화계 전체를 생각하는 조진웅이다.

"미장센 단편영화제,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등의 심사위원을 맡았었다. 그 때 상을 준 연출자와 배우들이 영화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독전'에서 농아 남매 중 한 명으로 출연한 여배우 이주영은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에서 '몸값'이라는 작품으로 상을 받은 배우다. 그 때 내가 심사를 했었다. 정말 잘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함께 작품을 하게 됐다. 기량있는 후배들이 영화제를 통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영화에 관심을 갖고 후원을 해 주시는 부분에 대해 배우로서 감사하고 있다."

조진웅의 바람처럼 한국영화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 조진웅이 있다. 조진웅은 그런 한국영화를 위해 오늘도 소처럼 일을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김주호 감독의 신작 '광대들'이다.

사진 = NEW 제공 / '독전' 스틸컷


오미정 기자 omj0206@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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