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땅땅거리는 '명당', 공감+명연기 '명예의 전당'

enews24 고홍주 기자 | 입력 2018-09-18 오후 2:08:25 | 최종수정 2018-09-18 오후 6:34:25


[리뷰] 땅땅거리는 '명당', 공감+명연기 '명예의 전당'
재벌이 모여 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서울에서 명당이라고 소문난 지역은 하나같이 풍수지리적인 길지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부동산업자 시절 풍수를 자신의 사업에 적극 수용해 크게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 ‘명당’이 흥미로운 지점도 여기에 있다.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천하명당을 이용해 왕권을 탐하고, 결국 개인과 시대의 운명까지 바꾸려는 인물들의 갈등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이야기는 천재지관 박재상(조승우)이 장동 김씨 가문의 계획을 막다 가족을 잃게 되는 줄기에서 출발한다. 13년 후, 복수를 꿈꾸는 박재상 앞에 세상을 뒤집고 싶은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이 나타나 함께 장동 김씨 세력을 몰아낼 것을 제안하고, 뜻을 함께해 김좌근 부자(백윤식-김성균)에게 접근한 박재상과 흥선은 두 명의 왕이 나올 천하명당의 존재를 알게 된다.

‘명당’은 흥선대원군이 지관의 조언을 받아 2명의 왕이 나오는 묏자리로 남연군의 묘를 이장했다는 실제 역사 기록을 기반으로, 영화적인 상상력을 풍부하게 덧입혔다. 특히, 땅의 기운을 알아보는 천재 지관과 땅의 기운으로 욕망을 채우려는 인물들 간의 암투는 빈틈 없는 서사로 126분의 러닝타임을 휘몰아치며 긴장감을 높인다.

[리뷰] 땅땅거리는 '명당', 공감+명연기 '명예의 전당'
작품을 탄탄하게 지탱해주는 배우들의 명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세도가에 맞서는 천재 지관 박재상 역을 맡은 조승우와 몰락한 왕족 ‘흥선’으로 변신한 지성의 만남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장동 김씨 가문의 백윤식, 김성균 그리고 장사꾼 구용식 역의 유재명이 버무려낸 찰떡 같은 캐릭터 소화력은 극의 재미를 한층 더 풍성하게 살려준다.

전반적으로 ‘명당’은 추석 극장가가 사랑하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영화라 할 만하다. 하지만 역학 3부작으로 전면에 나선 만큼 ‘관상’과의 비교는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땅’이라는 키워드로 이끈 극의 전개와 배우들의 명연기 향연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재미를 안긴다. 치열한 추석 흥행 전쟁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를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1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리뷰] 땅땅거리는 '명당', 공감+명연기 '명예의 전당'
사진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고홍주 기자 falcon12@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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