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계 넓힌 느낌"..서지혜, '사랑불'→'저같드' 쉼 없이 달린 1년(종합)

enews24 고홍주 기자 | 입력 2020-07-20 오전 12:31:14 | 최종수정 2020-07-21 오후 2:25:06


[인터뷰] "한계 넓힌 느낌"..서지혜, '사랑불'→'저같드' 쉼 없이 달린 1년(종합)
‘사랑의 불시착’에서 ‘저녁 같이 드실래요’까지 가열차게 달려온 1년, 배우로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성취는 기대 이상이었다. 두려움과 설렘이 쉼 없이 교차했던 여정 속 서지혜는 “두려움에 대해서는 늘 도전적이고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18년차, ‘배우 서지혜’를 지탱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최근 강남 신사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서지혜는 “제가 쉼 없이 두 작품을 했다. ‘사랑의 불시착’이 끝난 뒤 쉬지 않고 ‘저같드’를 시작했는데, 1년이라는 시간을 알차게 보낸 것 같아서 시원하고, ‘이제 쉴 수 있겠구나’ 하는 홀가분한 마음도 든다. 아무 탈 없이 끝낸 것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고 전했다.

“1년에 두 작품 할 수 있었던 것도 저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랑불’은 시청률도 잘 나오고 잘 된 드라마이긴 하지만, 제 나름대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서단이란 캐릭터의 임팩트가 워낙 셌기 때문에 주변에서 언급을 많이 하시지만, 도희 역할을 하면서 도희로 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 주변에서도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너랑 비슷한 역할인 것 같아서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힘이 됐다. 특히 매번 짝사랑만 하다가 사랑을 받은 역할이었는데,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만족감도 컸던 것 같다. 만족스럽게 잘 끝냈다는 부분에 대한 성취감이 있고, 그런 부분에 있어 즐거웠던 1년인 것 같다.”

서지혜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B급 감성' 충만한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PD 우도희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전작 tvN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 ‘사랑불’)에서 세련된 도도한 매력을 보여줬다면,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극본 이수하, 연출 고재현 박봉섭, ‘저같드’)에서는 엉뚱 발랄한 정반대의 캐릭터로 안방의 문을 두드렸다.

사실 ‘저녁 같이 드실래요’ 출연을 결정하고 준비하기에는 꽤 빠듯한 일정이었다. 게다가 전작 ‘사랑의 불시착’에서 연기한 서단과는 완전히 결이 다른 캐릭터. 어려움은 없었을까.

“‘사랑불’에서 연기한 서단이 북한 사람이지 않았나. 북한 사투리에 익숙해져 있었던데다 준비하는 기간이 2~3주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적잖이 어려움을 겪었다. 준비 기간이 워낙 짧아 도희 대사를 하면서도 서단 말투들이 조금씩 묻어 나오는데, 그걸 버리고 가는게 너무 힘들었다. 캐릭터 느낌도 정반대다. 서단이 도도하고 차갑고 도시적인 느낌이라면, 도희는 밝고 천방지축에 병맛스러운 느낌이어서 초반까지는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 다행스럽게 짧은 시간 내 잘 털어낸 것 같고, 연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 같다.”

[인터뷰] "한계 넓힌 느낌"..서지혜, '사랑불'→'저같드' 쉼 없이 달린 1년(종합)
[인터뷰] "한계 넓힌 느낌"..서지혜, '사랑불'→'저같드' 쉼 없이 달린 1년(종합)
[인터뷰] "한계 넓힌 느낌"..서지혜, '사랑불'→'저같드' 쉼 없이 달린 1년(종합)
준비 기간도 빠듯한 쉴 틈 없었던 여정, 그럼에도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 끌린 지점에 대해 서지혜는 “몇 년 동안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가 많았던 느낌이다. 차갑고 도시적인 캐릭터를 많이 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때마침 ‘사랑의 불시착’이 끝날 무렵에 ‘저녁 같이 드실래요’ 출연 제안이 들어왔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캐릭터의 성격이라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욕심을 부려 선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도희 캐릭터에 대해서는 “밝은 면도 끌렸지만, 자기 할 말 다하고 직설적으로 가는 그런 도발적인 면들도 저에게는 재미있게 느껴졌다. B급 병맛 콘텐츠 제작 PD라는 설정도 재미있었고,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이야기했다. 서지혜와 우도희,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한없이 밝고, 저돌적인 느낌은 저와 비슷한 면이 있다. 여성스러움보다는 털털한 느낌, 그런 쪽으로는 저와 많이 비슷하다. 조금 다르다고 느꼈던 건 사랑에 대해 표출하는 방식의 차이다. 극 초반 도희가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속으로 아파하는데, 저는 겉으로 표출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 면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런 걸 빼고는 연기하면서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우도희의 저돌적인 매력은 안방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고, 그중에는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 장면도 다수 있었다. 극 중 김해경(송승헌)을 향해 ‘시벨롬(si bel homme, 잘생긴 남자를 뜻하는 프랑스어)'이라고 부르며 도발하는 에피소드도 화제를 모았던 장면 중 하나다.

“대본 연습을 할 때도 많이 웃었던 장면이다. 잘 살려보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몇 번 연습을 해봐서 어렵지 않게 끝낼 수 있었다. 촬영하면서도 다들 재미있어 해서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재미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툭 던지는 게 더 임팩트 있을 것 같아서 최대한 그런 식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발음에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웃음) 그 뜻이 맞는지 많이들 찾아보시더라. 다들 좋아해 주셨기 때문에 저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우도희라는 캐릭터 성격 상 현장에서도 높은 텐션을 유지해야 하는 촬영의 연속이었다. 서지혜는 “모든 장면을 즐기면서 찍었다. 다만, 매 장면의 텐션이 올라가다 보니 그 톤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 드라마 제목의 타이틀에 ‘저녁’이 들어가다 보니 밤 촬영이 유독 많았던 현장이다. 밤이 되다 보면 아무래도 다운이 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텐션을 올리려고 노력했다. 오히려 연기하는 건 애드리브도 그렇고 다양한 버전을 찍어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한계 넓힌 느낌"..서지혜, '사랑불'→'저같드' 쉼 없이 달린 1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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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송승헌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을 터. 서지혜는 송승헌과의 호흡에 대해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초반에 적응이 힘들어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재미있다’고 응원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저도 편안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며 “차분할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촬영장에서 장난도 잘 치시고, 개구쟁이 이미지가 있더라. 어색함 없이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저녁 같이 먹을래요’의 서사를 관통했던 먹방, 소울푸드 토크가 나오자 서지혜의 눈이 반짝인다. 이어진 떡볶이 예찬론. 서지혜는 직접 휴대폰까지 꺼내 들며 맛집 정보를 공유해 뜻밖의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우도희 같은 밝은 매력과 진솔한 입담으로 취재진의 마음을 사로잡은 서지혜, 그의 솔직한 이야기가 또 한 번 이어졌다.

“배우이기 이전에 인간 서지혜가 좋은 사람이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를 다듬어야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내 삶의 풍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한다. 우선적으로 제 삶에 포커스를 맞추는 편이다.”

서지혜는 2003년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한 뒤 영화 ‘여고괴담4', '창궐', 드라마 '신돈', '오버 더 레인보우', ‘49일’, '귀부인', '펀치', '질투의 화신', '흑기사', ‘흉부외과’, ‘사랑의 불시착’, ‘저녁 같이 드실래요’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올해로 데뷔 18년 차, 서지혜는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안 보여준 연기에 대한 욕심은 있는 것 같다”며 여전사 느낌의 액션 연기, 팜므파탈 연기 등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적으로 한계를 뛰어넘기보다는 조금씩 늘려간다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도전하는 데 있어 두려움이 따르는 건 사실이다. 그런 두려움에 대해서는 도전적이고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고, 한계를 넓혀가려 노력 중이다. 두려움을 즐기다 보니 작업하는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그 후의 성취를 느끼는 게 굉장히 좋다. 마치 도장깨기 같은 느낌이다. 조금 더 재미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은 점점 더 생기는 것 같다.”


사진제공=문화창고


고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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