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시은, "파격 숏컷트는 실연 아니라 도전!" 예능과 드라마 거침없네~

enews24 이인경 기자 | 입력 2013-02-15 오전 1:10:43 | 최종수정 2013-02-25 오후 1:51:09


"숏커트요? 오래 고민하다가 엠마 왓슨 보고 확 질러버렸어요."
박시은을 인터뷰하기로 한 날, 어디서 여전사 혹은 우주인이 다가오는 줄 알고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청순하고 똑부러지게 보였던 배우 박시은은 온데간데 없고, 숏커트를 한 시크한 여인이 "기자님,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네왔다. "아니 왜 이렇게 머리를~"이라며 기자가 의아해 묻자, "서른 넘으면 꼭 한번 머리를 짧게 잘라 보려 그랬는데 마침 그 타이밍이 온 거죠, 실연한 건 절대 아녜요"라며 웃었다. 현재 그는 SBS '정글의 법칙' 시즌2에서 엄마처럼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민낯에 욱하는 성격으로 '욱시은'이란 애칭과 함께 여배우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있다. 20일 첫방송하는 JTBC '친애하는 당신에게'를 앞두고 종횡무진하고 있는 박시은을 CJ E&M 센터에서 만나봤다.

[인터뷰] 박시은, "파격 숏컷트는 실연 아니라 도전!" 예능과 드라마 거침없네~

-많이 변한 것 같다. 청순하고 똑부러진 모습 대신, 허당에 욱하는 모습으로 기존 여배우의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실제로도 많이 변했다. 모든 시작은 연극을 하면서 비롯된 것 같다. 사실 데뷔 15년차인데 그전에는 연극 무대에 별 생각이 없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장르 정도로 여겼던 것 같다. 그러다 지난 연말, '연애시대'라는 연극 제의를 받았다. 이제는 뭔가 나를 깨트려야 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했다. 특히 배우라면 자신의 감정을 관객에게 바로 전달하고 공감을 나눌 수 있는 무대 경험을 해봐야 할 것 같았다. 나 역시 6개월간 무대를 경험하고 나니까, 이렇게 좋은 팀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게 축복이고 좋은 경험이었다. 후배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

-'정글의 법칙'도 그런 맥락에서 도전한 것인가?
"선택에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그 시기가 아니면 못할 선택을 과감하게 해보자 했다. 돈 주고도 못할 경험을 했고, 솔직히 다시 가라면 못갈 것 같다, 하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즐거움을 얻었고 틀을 깬 새로운 나를 만나는 경험이 값졌다. 솔직히 처음에는 '정글의 법칙'을 해야 하나 갈등을 많이 했다. 나만 혼자 여자라. 근데 여자 작가 두분이 힘이 돼 줬고, 주위서도 '체력적으로는 힘들지 모르나, 정신력 면이라면 넌 잘 견딜거야'라며 용기를 줬다."

-민낯에 24시간 카메라 앞에 노출해 있으려면 결단이 필요한 것 같다. 편집해 달라고 한 장면은 없었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날 보여줘야 할지 모르겠더라. 최근에 새침하거나 얄미운 캐릭터를 드라마에서 자주 연기하다 보니, 다른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바누아투('정글의 법칙' 배경이 되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도착하자마자 매니저와 생이별을 해, 혼자 방치됐다. 판단이고 생각이고 할 겨를이 없이 멘붕(멘탈 붕괴, 공황)이 왔다. 맨처음엔 화장을 완벽하게 하고 갔는데, 그곳서 30분이 지나니까 화장이 다 번지고 땀범벅이 돼더라. 예쁘게 보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날 놓고 보니 현장에 적응하더라."

-정글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
벌레와의 전쟁이었다.(웃음) 원래 내가 소풍 가서 돗자리 깔고 앉아도 개미만 보면 '으악'하고 소리지르던 아이였다. 그곳에서는 사방이 벌레였다. 햇빛 알레르기 때문에 긴옷을 걸치고 모자를 쓰고 다녔는데 손과 발등이 까맣게 탔다. 지금도 신발 벗으면 까맣고, 가관이다. 맨처음엔 벌레 때문에 소리지르다가도 이젠 완전 잘 때려잡는다. 아예 신경도 안쓰고, 초탈의 경지에 이른다.(웃음) 역시 무엇이든 용기내 도전해 보니까 다른 기회가 오는 것 같다. 밑그림을 완전히 새로 그려서 하나하나 색칠해 가는 게 즐겁고 신난다."


[인터뷰] 박시은, "파격 숏컷트는 실연 아니라 도전!" 예능과 드라마 거침없네~

-숏컷트도 도전과 용기로 시작한 것인가?
"그렇다. 원래 더 짧게 잘라달라고 했는데 헤어스타일을 담당해주는 언니가 '안된다'며 말려서 이 정도가 됐다. 일주일이 됐는데 머리카락이 많이 자란 것 같다. 엠마 왓슨이 했을 때는 예뻤는데 난 어떠려나, 하하. 원래 가족들이 편히 보는 주말이나 일일극에 출연하면 이렇게 센 헤어스타일을 하기 어렵다. 마침 '친애하는 당신에게'는 미니시리즈고, 패션지 편집장 역할이어서 괜찮을 것 같았다. 감독님께 의논드렸고 허락도 받았다. '스타일'의 김혜수 선배님이나 김현주 선배님 등과 차별화된 새로운 패션지 에디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 의상도 그런 점에서 새롭지 않나? 하하."

-'친애하게 당신에게' 촬영은 들어갔나? 분위기는 어떤지?
"우선 감독님이 운명적으로 캐스팅해 주셔서 내게도 의미가 있고 소중하다. 올해 초 내가 출연한 연극 '연애시대' 포스터를 길거리서 우연히 본 감독님이 날 불러주셨다. '연애시대'와 '친애하는 당신에게' 모두 일본 유명 극작가인 노자와 히사시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감독님이 '왜 내가 시은이를 생각 못했지?'하며 바로 날 섭외했고 나 역시 "운명인 것 같다"는 생각에 출연을 즉시 결정했다. 연극에 이어 드라마까지, 연달아 투입되면서 많이 바빠졌다. 신난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잘 나가는 패션지 편집장이 아니다. 회사가 부도 위기에 몰려서 생계형으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반전이 있다. 겉은 번지르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술먹고 주사도 부리고 욕도 입에 달고 사는 허당이다. 새로운 도전이다. 박솔미 언니가 극중 내 친구이고, 구본승 선배님이 내 상대역으로 나온다. 촬영은 벌써 진행 중인데, 현장 분위기는 무척 좋다. 나와 본승 오빠 부분이 드라마에서 가장 유쾌하고 웃긴 러브라인이다. 이혼남에 바람둥이 기질이 있는 본승 오빠와 내가 어떻게 엮이게 되는지 지켜봐달라."

-평상시 봉사 활동도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
"차인표 선배님의 권유로 컴패션 활동을 시작했는데 힘들 때마다 큰 의지가 된다. 필리핀과 토고에 있는 어린이와 1대1 결연을 맺어서 후원도 하고 편지도 주고받고 있다. 더 많은 후원자를 찾아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내가 그들을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게 위안받을 때가 많다. 연예 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컴패션 활동을 알리고 싶다."

-요즘 꽂힌 게 있다면?
"올'리브 채널에서 하는 '마스터셰프 코리아'다. 우연히 봤다가 너무 재밌어서 본방 사수하고 있다. 김소희 심사위원의 정감 어린 사투리와 카리스마에 반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가면 반드시 김소희 셰프가 하는 '킴 코흐트' 레스토랑에 가 볼 것이다.(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진=김병관 기자


이인경 기자 judysmall@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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