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주의 캐릭터 셔플] 외계인 도민준 vs 늑대소년 철수, 늙지 않는 '능력자'의 사랑법

enews24 고홍주 기자 | 입력 2014-02-19 오전 7:18:45 | 최종수정 2014-02-21 오후 5:58:15


"이래서 뱀파이어 영화 보면 여자들도 목이 물려 뱀파이어가 되는거다. 여자만 늙으면 해피엔딩이 될 수 없으니까."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속 천송이(전지현)는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이 늙지 않는다는 사실에 좌절하며 곧바로 노화방지 대작전에 돌입한다. 천송이의 현실적인 고민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면서도 그 노력이 가상해 웃음을 자아낸 대목이었다.

[고홍주의 캐릭터 셔플] 외계인 도민준 vs 늑대소년 철수, 늙지 않는 '능력자'의 사랑법
흔히 '사랑에 빠지면 예뻐진다'는 속설이 있다.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외모 관리에 힘쓰는 것은 당연지사. 때때로 상대에 따라 취해야 할 노력도 달라질 수가 있다. 상대가 늙지 않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라면 어떨까. 그것도 완벽한 꽃미남이라면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머릿속을 스치는 두 명의 남자가 있다. 일단 두 명 모두 완벽한 외모라는 점에서는 거스름이 없다. 더욱이 인간과 달리 늙지 않는다는 비밀스러운 교집합도 있다.

물론 결정적인 차이도 있다. 사랑하는 감정을 접하고 이별과 맞닥뜨렸을 때 두 남자는 확연히 다른 방향으로 길을 걷는다. 드라마 '별그대'의 외계인 도민준과 영화 '늑대소년'의 철수(송중기)가 그 주인공들이다.


▶ 노화도 이겨낸 철수의 순애보

"이게 웬 괴물이야?"

'늑대소년'은 거울을 보는 할머니의 자조 섞인 목소리로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47년 전의 산골 소녀 순이(박보영)는 백발이 성성한 노년이 되어 있었다. 이 말은 노년이 된 순이가 '회상'이라는 타임머신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등장한다.

"이게 웬 괴물이야?"

영화 속 철수는 말 그대로 '늑대소년'이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인간의 언어도, 행동도 습득하지 못한 늑대와 인간의 중간형이다.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채 외롭게 살아 온 그에게 순이는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철수는 몸이 아파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요양 중이던 여고생 순이와 만나 순수하고 애틋한 감정을 키워간다.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늑대인간'이라는 설정은 철수의 특별한 능력과 만나 흥미를 더했다. 이 영화에서 철수는 늙지도 죽지도 않는 설정으로 등장하는데, 47년 뒤에도 철수의 순애보는 변함이 없었다.

'늑대소년'은 마지막 순간 반전과도 같이 백발이 된 순이와 변함없이 꽃자태를 과시하는 철수의 만남을 성사시킨다. 필연적 이별 앞에서, 세월의 흐름 앞에서도 순이를 향한 변함없는 순애보를 보여주는 철수의 '오랜 기다림'은 그 자체로 감동이 아닐 수 없었다.



[고홍주의 캐릭터 셔플] 외계인 도민준 vs 늑대소년 철수, 늙지 않는 '능력자'의 사랑법
▶ 죽음도 두렵지 않은 도민준표 순애보

드라마 '별그대'의 도민준은 정확히 1609년 9월 25일 조선땅에 떨어진 외계인이다. 그럼에도 404년 동안 지구에 처음 왔을 때와 똑같이 젊고 아름다운 그 모습 그대로 살고 있다. 최근 천송이의 고민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외계인 도민준과 지구에서 사랑을 지켜가는 것 외에도 생각해야 할 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극중 천송이는 도민준이 외계인이기 때문에 노화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나는 피부도 늘어지고 주름도 생기고 호호할머니가 될텐데.."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명색이 여배우인데다 사랑하는 상대가 늙지 않는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 이상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고민 끝에 천송이는 외모 가꾸기는 물론 각종 노화방지를 위한 방법들을 동원했다. 심지어 양갈래 머리와 상큼한 옷을 입고 고등학생으로 변신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비해 도민준의 순애보는 급박하고 절절했다. 그는 지구에선 분명 늙지도 않고 인류가 갖지 못한 특별한 능력을 보유한 존재다. 하지만 지구를 떠나지 않으면 위기에 처하게 된다.

도민준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지구를 떠나지 않겠다고 마음을 정한 상태다. 그런 그의 결단은 목숨까지 담보로 걸었다는 점에서 뭉클함이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천송이가 자신에게 프러포즈를 한 도민준을 향해 작별을 고하면서 '별그대'는 또 한 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죽음도 불사하며 사랑을 지키려 했던 도민준과, 연인을 위해 이별을 택한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이 어떤 기록을 남길지 시청자들의 관심도 더없이 커지고 있다.


사진=SBS 드라마 '별그대', 영화 '늑대소년' 스틸컷


고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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