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연우 "김연우는 왜 발라드여야만 하죠?"

enews24 이진호 기자 | 입력 2014-05-27 오후 5:20:23 | 최종수정 2014-05-28 오전 10:15:46


가수 김연우(43)에서 '발라드'를 빼면 어떤 색깔이 남을까. 참으로 쉽지 않은 문제다. 데뷔 후 18년 동안 '여전히 아름다운지'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등 주옥같은 명곡을 남긴 주인공이다. 이별 노래에 울고 웃던 이 시대 청춘들이 그의 발라드를 몸으로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 김연우가 자신의 장기인 발라드를 잠시 내려놓았다. 대신 그루브한 팝 장르의 미니앨범 '무브(MOVE)'로 승부수를 던졌다. '발라드의 신(神)'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는 팬들에게도, 스스로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김연우는 왜 발라드를 버리고 그루브한 팝을 들고 나온 걸까. 변신의 이유를 직접 들어봤다.

[인터뷰] 김연우 "김연우는 왜 발라드여야만 하죠?"
▶직접 만난 김연우는?

음악인 김연우와 인간 김연우는 달랐다. 자신의 음악관과 변신의 이유를 이야기할 때는 확실한 고집이 있었다. 확고한 주관과 뚜렷한 목표에 날카로움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인간 김연우는 달랐다. 덜렁덜렁, 설렁설렁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동네 아저씨였다.

김연우는 "요즘 예능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인간 김연우 그 자체다. 이젠 나이도 좀 먹었고, 여유 있게 좀 살아도 되지 않느냐"고 웃었다. 그는 이어 "음악적인 부분에선 좀 다르다. 가수 김연우의 제2막을 어떻게 열 것인지 참 많이 고민했다. 짧은 인생이지 않은가. 다른 김연우에도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아저씨가 음악을 할 때는 또 다른 인물로 변신한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그가 대중들에게 공감을 얻는 비결,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이하 일문일답

-발라드가 아닌 새로운 장르 음악을 들고 나왔다.

"변화를 주고 싶었다. 가수 김연우의 제2막을 어떻게 열 것인가는 참 중요한 문제 아닌가. 짧은 인생인데 다른 것도 해보고 싶었다. 발라드 말고도 펑키나 록 등 다른 음악도 재미있더라. 그래서 변신을 시도해봤다."

-'무브'는 어떤 앨범인가?

"창법적으로 보면 김연우를 대표했던 진성을 쭉 뽑아내는 그런 느낌은 없다. 그루브가 있는 곡들은 대체로 가성을 진성화 했다. 기존의 앨범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생각으로 톤 자체를 달리했다."

-변신의 이유가 궁금하다.

"앞으로 5년 뒤 김연우의 음악은 어떨까. 팬들도, 나도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공연에 집중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댄스를 부르던, R&B를 부르던 팬들에게 재미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 변신의 이유? 글쎄… 재미 아니었을까."

-솔직히 발라드가 아닌 김연우는 낯설다. 성격 자체가 발라드에 맞는 스타일 아닌가?

"사실 토이 시절 불렀던 노래들은 내 실제 성격과는 잘 맞지 않는다. 1991년에 대학 입학 이후로 단 한 번도 발라드를 연습해 본 적이 없다. 그땐 록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차에 유희열을 만나 발라드라는 장르로 18년간 활동하게 됐다. 그래서 더 힘들기도 했다. 이젠 내 원래 성격처럼 밝고 유쾌한 곡들을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변신의 결과가 앨범으로 나왔다. 만족하나?

"사실 처음 변화를 시도할 때는 불안하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몸에 잘 붙더라. 굉장히 만족스럽고 흡족한 앨범을 만들었다.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과감하게 변신한 만큼 앨범 성적에 기대도 클 것 같다.

"물론이다. 잘됐으면 좋겠다(웃음). 하지만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윤)종신이형이 '이번 앨범에 목숨 걸지 말자'고 하더라. (정)석원이형은 '내가 너한테 대박곡은 줄 자신은 없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퀄리티가 높은 곡은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하더라. 깊이 공감한다. 이번 앨범으로 끝이 아니다. 좋은 음악을 꾸준하게 만들어 팬들에게 들려드리고 싶다."

-윤종신이 대표로 있는 미스틱89에 들어가 화제를 모았다.

"제2의 김연우 가수 인생을 어떻게 열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차에 종신이형이 '한 번 같이 해볼래?'하고 툭 던졌라. 그때는 웃어넘겼는데 생각해보니 미스틱89엔 윤종신 뿐 아니라 정석원도 있더라. 다들 음악 잘하시는 분들 아닌가. 특히 석원이형은 정말 천재적인 사람이었다. 앞으로 계속 좋은 음악이 나올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김연우가 지난 18년 간 발라드 가수로 활동했던 김연우를 바라보면 어떤가?

"예전에는 정말 생각 자체도 순수했고, 순수하게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나이도 좀 먹고, 결혼도 했고 알 거 다 아는 나이다. 여유 있는 모습으로 바뀐 것 같다. 그 전엔 절제를 했다면 지금은 좀 흔들기도 하고 세련된 40대의 중후함을 보여드리고 싶다. 솔직하게 말하면 변신이 두렵다. 하지만 하다 보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김연우의 변신에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내 가수 인생의 1막이 토이였다면, 지금 2막은 그 감성을 내려놓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에 대한 도전이다. 나는 대중 가수다.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 드리고 싶다. 발라드와 변신을 시도한 이번 음악까지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다."

사진 제공=미스틱89


이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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